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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고전과 해석 고전과 해석 제8권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355 - 391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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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선 전기의 패설류 필기를 중심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 어떻게 재현되고 담론화되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을 그 목표로 삼는다. 동아시아의 전통사회에서 지배 담론으로 기능해온 유가철학은 성애의 욕망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그것을 자연의 원리로 긍정하는 논리를 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연과 사회의 간극을 인정하지 않는 연속적인 사유는 역설적으로 분열적인 지식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으니, 남녀 간의 사랑은 공적 지식체계에서 적절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잉여의 지식에 속했다. 특히 성리학에 이르면 남녀 간의 열정적 사랑은 인욕으로 규정되고 부정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도덕규범의 범위 내에서 쾌락의 활용을 추구했던 성리학의 목표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였으며, 오히려 공적 규범의 영역과 사적 쾌락의 영역을 분리해서 별개의 규율을 적용하는 이중규율의 상황을 일반화시켰다. 조선 전기의 필기는 성과 사랑을 둘러싼 이와 같은 담론의 균열, 지식체계의 공백에 그 서식처를 두고 있었다. 이 글은 조선 전기의 필기 가운데서도 특히 사대부 남성과 기녀의 성애를 제재로 삼고 있는 패설류 필기를 중심으로 그 속에 남녀 간의 사랑이나 성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대체로 네 가지 이야기 유형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조선 전기 필기가 남녀 간의 사랑을 담론화하는 방식 혹은 전략에 대해 검토했는데, 우선 조선 전기의 필기는 성애의 욕망을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으로 인정하고 성적 쾌락의 향유를 너그럽게 긍정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어떤 낭만적 아우라나 초월성도 부여하지 않는다. 필기가 그려내는 사랑은 가벼운 유희와 진지한 열정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는 모호하고도 착종된 정념이다. 이와 함께 조선 전기의 필기는 이러한 정념이 현실질서를 흔들 만큼 강렬하고 맹목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해 냉소와 조롱이라는 방어를 작동시킨다. 냉소와 조롱은 집단의 시선과 규율을 내면화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은밀하게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적 방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의 목표는 열정적 사랑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라기보다 성적 쾌락을 현실질서의 범위 내에서 안전하고 적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그 한계를 정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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