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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에게는 특유의 '이름 문제'가 있다. '본명' 외에 일본식 '통명'을 갖고 있고, 이것을 더 많이 쓴다. 어떤 이름을 쓸 것인가가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로 맡겨지지 않고 사회적인 쟁점이 되며, 개인에게는 마음의 부담이 된다. 이는 일본 내의 다른 외국인이나 소수민족에게서도, 또한 다른 어떤 재외 동포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재일조선인 특유의 현상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재일조선인의 '이름 문제'의 구조와 성격을 분석한다. 오늘날 재일조선인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또 자식에게 지어주는 '민족명'의 사례들을 통해 '민족명'에 담긴 함의를 파악하고자 한다. '민족명'으로 지어진 이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이름들인지, '민족명'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민족명'을 쓰는 사람은 누구이며 왜 쓰는지, 민족명을 어떻게 계승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문화적·사회구조적인 맥락에서 그 '민족명'이 내포하는 함의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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