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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리단계에 들어 저장시설이 주거지 외부에 위치하게 된다는 사실은 농업잉여가 사적 소유물에서 공 공재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권력과 사회적 위계의 형성과정과 관련이 있다. 즉,저장시설 의 주거지 외부 분포와 저장전문시설의 존재는 잉여를 공공화함으로써 이를 권력이 전용할 수 있게끔 만 드는 새로운 잉여전용체제를 수립하였음과 동시에,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념적 조작이 수반되었을 것 임을 시사한다. 이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송국리단계 마을 유적의 주거면적과 저장량을 분 석했다. 분석 결과,호서와 호남의 송국리단계 유적은 자체저장시설을 갖지 않은 소비전문유적,소비전문 유적에 잉여를 공급하는 저장전문유적,자체적으로 잉여를 저장하는 일반유적으로 삼분될 수 있고,이들 의 조합 및 분포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잉여에 대한 관리와 전용전략에 지역 적으로 세부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지역에 따른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호서와 호남에 있어서의 새로운 잉여전용체계의 수립은 송국리식 원형주거지의 발생 및 송국리유적의 점유와 시간적으 로 깊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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