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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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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지역사회학회 지역사회학 지역사회학 제13권 제1호
발행연도
2011.1
수록면
231 - 267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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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1세기를 전후해 아랍의 이슬람주의가 보인 새로운 양상을 검토하고 이 현상을 카리스마의 일상화, 종파와 교파, 종교와 자본주의, 합리화 등 베버의 개념 및 이론으로 설명한다. 베버의 오리엔탈리즘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랍사회의 종교현상에 베버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베버 이론의 또 다른 측면인 근대성에 관한 보편적인 개념들로 베버 자신도 속해있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1990년대 이슬람주의는 1979년 이란혁명이나 1991년 알제리 이슬람주의자들의 선거 혁명에 버금가는 급진적인 변화에 실패하고 정권에 의한 강력한 탄압을 겪으면서 약화되었다. 9·11테러를 전후해 이슬람주의의 주된 양상으로 대두된 테러리즘은 이러한 이슬람주의의 위기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외부세계에 화려하게 조명되어 온 테러리즘의 이면에는 보다 광범위한 온건화 경향이 존재한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선거 등 제도권 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경제적으로도 압도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장개방으로 탄생한 새로운 무역분야 등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새로운 이슬람주의자’(New Islamists), ‘온건한 이슬람주의자’(moderate Islamists), ‘무슬림 민주주의자’(Muslim democrats)와 같은표현은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베버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유용한 이론적 자원을 제공한다. 단편적인 언급에 불과했지만 “왜 이슬람세계에서는 자본주의가 발생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베버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요소보다 세속적인 정치체제의 특성을 더 강조했다. 현 정치체제나 경제체제에 대한 새로운 이슬람주의의 개방적인 태도는 한편으로는 근대 이후 존재해온 자본주의와 이슬람의 친화성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개방과 경제개방이라는 현실적인 변화의 산물로 설명될 수 있다. 지배의 형태, 특히 ‘카리스마의 일상화’에 관한 베버의 논의는 1970, 80년대 전투적이고비타협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던 이슬람주의가 대부분은 기성 체제에 통합되어 일정한 지위를 보장받고 극소수는 초기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테러리즘이나 은둔과 같은 극단적인 태도를 취한 아랍 이슬람주의의 변화 및 분화를 설명하는데 유용하다. 1980년대 영웅적이고 예외적인 시대를 지나 긴 ‘정상화’ 또는 ‘일상화’의 과정을 겪게 되면서 이제 이슬람주의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사회운동의 경우처럼 그 이데올로기적 성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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