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서울대학교 독일어문화권연구소(구 서울대학교 독일학연구소) 독일어문화권연구 독일어문화권연구 제24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285 - 308 (24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사랑스러운 돈 das liebe Geld’이라는 표현은 독일어에만 있는 것인데, 여기서 ‘사랑스러운’이라는 형용사는 반드시 긍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아니다. 오히려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 표현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관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돈’이라는 주제가 독일 문학과 맺는 관계는 어떤 것일까? 여기서는 회사원소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두 작품을 통해문학적으로 제기된 돈의 의미에 관해 살펴보고, ‘사랑스러운 돈’이라는 표현에 의해 촉발된, 돈과 사랑의 관계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1930 년대 말 독일의 상황은 심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률에 임금은 삭감되고, 사회 보장체계는 무너졌으며, 세금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런 배경에서 평균적인 소시민 회사원의 일상의 사건을 다루는 ‘회사원소설’이라는신즉물주의의 새로운 장르가 생겨났다. 당시 무질, 브로흐, 되블린의 활약으로 실험적 소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분위기에서 회사원 소설은 경제적이고도 존재론적으로 저울질 할 수 없는 것에 관한 문학적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스 팔라다의 소설『소시민 - 이제 어떻게?』주인공 커플은 비루한 일상을 야기하는 해결 불가한 경제적 무능력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사적이고, 내밀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 계획에 없던 임신과 그로 인한 결혼, 그리고불필요한 물건의 구매는 이들 커플의 삶을 점철하는 즉흥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작품을 지배하는 묘사방식이 인과적 시간관계를 비켜가면서 전형적인 상황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나아가 즉흥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 또한 우연에 의해 해결된다. 이는 이들의 경제적 궁핍이장기적인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없도록 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소시민이 처한 존재적 불안정성을 형상화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름가르트 코인의 소설『인견 소녀』의 주인공 도리스는 18 세의 변호사사무실의 사무원이다. 자의식이 약한 팔라다 소설의 주인공들과 달리 도리스의 꿈은 대도시 베를린으로 가서 배우가 되는 것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발판으로 상류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남자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받아 자신의 옷을 사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부양한다. 견고한 상류층의 네트워크로 인해 도리스에게는 배우로서의 성공도, 상류층에의 진입도 애당초 불가능하다. 작가는 에피소드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서, 진정한 의지가 결여된 도리스가 남자들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도 성공을 실현하는 것도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도리스는 ‘사랑하거나’ 또는‘돈 때문에’ 하는 관계가 아닌, 목적 없는 관계를 혐오한다. 나아가 돈 많은 늙은 남자와의 결혼이 매력 때문에 맺어진 가난한 남녀의 관계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도리스는 모순적이고도 남성지배적인 현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녀는 이를극복하기 보다는 몸소 증명하고 실천한다. 이런 측면에서 소설의 새드 엔딩은 예정된 것이다. 짐멜에 의하면 주체가 이미 ‘그 자체로 보편적 가치의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교환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객관적 가치(돈)는 이 모든 것을 초주관적이며초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아가 인간이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고, 구매행위를 통해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를 실현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욕망은교환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대상’에 투사된다. 짐멜의 이론은 상기한 두 소설의 인물에게도 적용된다. 소설의 주인공들의 욕망은 특정 소비 대상이나 또는 다른 인물에 투사된다. 아울러 짐멜이 지적한 ‘희소가치가 있는’ 대상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품위 없는 남자가 배가 고픈 도리스에게 밥 대신 비싼 음료를 사주는 것이나 램헨이 일반 가정에서 그다지 필요치않은 화장대를 사는 행위에서도 확인된다. 결국 회사원 소설은 경제적으로종속된 인간의 삶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자의적이고도 모순된 경제 상황 속에 처한 소설 속 인물을 통해 현대인들의 위상에 관해 문제제기한다. 이런 측면에서 짐멜의『돈의 철학』이 회사원소설의 이해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