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대한제국의 망국을 바라보는 한 인문학자의 시선(視線)

신복룡                                    /Shin Bok-R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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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신복룡 /Shin Bok-Ryong

저널정보: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연구 한국민족운동사연구 제82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261 - 307 (4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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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요약1910년, 대한제국의 망국을 바라보는 한 인문학자의 시선(視線) 신복룡 이 글은 1910년 대한제국의 망국 문제를 내재적 접근법으로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1] 망국의 일차적 계기는 지배 계급의 부패였다. 부패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동양적 봉건 사회에서 봉록제도가 정액의 녹봉을 지급하지 않고 지방관의 개인적 능력으로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사회에서 토지 제도의 문란이 초래되었고 이때 민심이 이반했다. 500년 왕조의 피로는 사회경제적인 문제였다. [2] 유교중심주의의 문민우위(文民優位)의 원칙은 모든 병권(兵權)과 작전이 문관에게 맡겨졌고 여기에 전략 개념이 결여되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 군국주의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외세의 침략은 외교만으로써 막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문관들은 병권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김부식(金富軾)을 비롯하여 역대의 토벌대장은 문관이었고, 무관으로서 병조판서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 [3] 삼면이 바다인 민족이 해방(海防)을 소홀히 한 것은 기이한 일이었다. 장보고(張保皐)로부터 삼별초(三別抄)와 이순신(李舜臣)에 이르는 해양의 유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구의 탐욕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과 서학 전래에 대한 두려움, 해양 세력에 의한 반란의 두려움, 뱃사람을 천시하는 풍토, 그리고 그런 정책들의 결과로 나타난 공도정책(空島政策)이 해양 세력 일본에 의한 병탄을 가능케 했다. [4] 망국과 관련하여 친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망국의 원인을 몇몇 친일파에게로 돌리는 것은 망국이라고 하는 거대 담론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다. 망국의 기간이 길었고, 제국주의 정책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잔혹했다.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과 우리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한국현대사에서의 친일 논쟁은 “먼저 태어난 자의 아픔”과 “늦게 태어난 자의 축복”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다. [5] 망국의 일차적 책임은 당사국이다. 망국이 국제 관계나 세계사의 자유와 무관할 수 없지만 그런 것들은 종속변수일 뿐이다. 망국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지 않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탓의 역사학”으로 돌리는 것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잔혹함을 지탄하고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한국 사학사는 망국에 대한 뼈아픈 회오(悔悟)와 자성(自省)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AbstractA Human Historian's Point of View on the Ruin of the Korean Empire in 1910 Shin, Bok-ryong This article was written to depict the reasons that caused the ruin of Korean Dynasty by Japanese colonialism in 1910 form the point of view of the domestic aspects. [1] The first reason of ruin was the corruption of ruling class. Corruption is a phenomena of system deficiency. Under the Oriental feudalism, the officials, especially local officials did not receive definite salary. Therefore they had to supply their need by his own ability. What made it worse was that the land system was not normally managed, that caused the chronical dissatisfaction from the people. The fatigue os dynasty was socio-economic problems, rathe than political dilatability. [2] On account of the priority of the civil officials to the militant ones under the Confucian system, military affairs and strategy were managed and controlled my the civil officials. The military officials could not be appointed as minister of national defense. The civilians lacked of strategic concept and could not resist against Japanese samuraism equipped with new wester arms. The national sovereignty can sot sustain itself from foreign invasions by only diplomatic capability. But the civilians were not willing to give up their privilege of military commanding post. All of the military commanders including Kim Boo-shik, who concurred the Pyongyang rebellion in 1135 were civilians. [3] Being a peninsula after the Seventh century surrounded by sea all sides but one, it was very mysterious for her to ignore the sea-power. In spite of the significant heritages of sea country from admiral Jang Bo-go in the Silla Dynasty, Sambyulcho (special capital defense unit) who fought against Mongolian attack on sea and Admiral Lee Soon-shin sixteenth century, the royal court devoted herself to the vacuum-island policy. The royal house was afraid of herself being revealed to the Japanese pirates, Western infiltration and rebellions based on the isolate islands. Further more they were accustomed to despise the people living in seashore or seamen. In this point Korea was inferior to Japan. [4] There were less citizens who were free from the accusation of pro-Japanese activity. The blames to several high officials who collaborate to the Japanese imperialism when Korea was annexed in 1910 is very dangerous stigmatizing, because it would the responsibility of the ruin of country. The colonial period was long and cruel, that was not same with the case of France under the Nazi. The controversial issue of pro-Japanese problem is a kind conflict between the “misery of the people born before and luck of the people born after.”[5] The responsibility of the ruin of fatherland should primarily attribute to herself. The ruin of a country would not be related with international relations and currency, but they are nothing but dependent factors. To blame the colonial state, not herself, is a “history of attribution.” Blaming the cruelty of Japan is next problem. Korean historiography had not time to repent herself up to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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