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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연구 한국학연구 제79집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167 - 205 (39page)
DOI
10.17790/kors.2021.12.7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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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방 이후 새롭게 재편된 남한의 언어적 상황이 미군정 통치하 경제 문제와 맞물리며 문학이라는 장 안에서 구조화된 양상을 고찰하였다. 조선총독부로부터 남한의 통치권을 이양 받은 미군정이 공식어로 선포한 ‘영어’가 언어권력을 획득하며 경제와 부의 재생산에 관여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염상섭은 포스트식민의 ‘언어경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민족과 사회가 각 개인에게 요구했던 도덕률과 이상이 돈(경제)과 이념(정치)의 차원에서 절합(articulation)되고 파탄에 이르게 되는 기형적 증상을 그려낸다.
‘외세’로 비판되었지만 ‘해방군’으로도 믿어졌던 미군정 권력과 체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 자질은 ‘영어’였고, 미군정의 입장에서나 조선인의 입장에서나 그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하는 통역관의 입에 기대지 않을 수 없었다. 염상섭은 통역 없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청년들을 소설의 핵심 인물로 설정하는데, 이는 미국에 종속되지 않는 대등한 위치에 서서 언어적 불통과 정치적 위임의 가상 없이 정세와 전망을 형상화하기 위한 서사적 전략이었다. 그러나 ‘영어’라는 언어자본을 담보 삼은 경제활동과 인물들의 자기형성은 미국이라는 체제와 영향력에 종속되고 영합되기를 거부한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조선인들은 독립주권국가를 건립해야 한다는 당위적 선언에 한 발을 담근 채로 정치적·도덕적 선(善)과 지향을 찾지 못하는 쟁투 속에서 위계화된 언어권력과 ‘돈’의 힘을 좇아 신제국인 미국과 정치적·경제적 야합을 하게 된다.
『효풍』의 인물들에게 붙여진 수많은 이름과 직함들은 주어진 사회의 질서와 도덕 속에서 온전한 자기형성을 이룰 수 없게 된 시대적 모순과 소설적 난망을 드러낸다. 인물들이 여러 개의 이름에 부여된 수많은 정체성들 사이를 부유하며 갈등하는 상황은 민족이나 이념, 자본 등 어떤 가치에도 귀속되지 못한 채 다시 어떠한 ‘이름’으로 수렴하여 복종하는 주체를 생성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념이 실체화되지 않고 소문과 농담으로만 떠돌며, 그러한 이념을 통해서는 어떠한 희망적 미래와 자기형성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어려운 세계에서 경제는 새로운 도덕률로 작동하였다. 또한 영어라는 언어적 자질은 미군정 체제하에서 정체성과 신원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제였다. 염상섭은 ‘새나라 새 시대’의 이상적 주체를 제시하고자 했지만, 해방 조선을 이끌어 나갈 젊은 청년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형해화된 방식으로 서사화되었다.

목차

국문초록
1. 해방기 언어지형과 경제적 지배 구조
2.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해방 조선의 현실과 서사적 해법
3. ‘해방군’의 언어, ‘양갈보’의 표지
4. 이름의 굴레―호명과 신원의 정치
5. ‘새나라 새 시대’의 이상적 주체와 ‘돈의 힘’
참고문헌
Abstracts

참고문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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