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930년대 광희동 끈목장 집단과 매듭장 정연수

설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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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설지희 (국립무형유산원)

저널정보: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무형유산 제4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233 - 259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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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동 끈목장 집단은 1930년대까지 ‘시구문 안’을 근거지로 활동한 장인촌이다. 경성에서 광희동이라 하면 끈목과 매듭을 떠올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끈목장 집단은 끈목장과 매듭장으로 구성되어 주로 유소나 주머니끈, 허리띠, 대님 등 끈목과 소폭의 견직물 품목을 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설날 풍속인 설빔을 들수 있다. 어머니가 손수 지어 만드신 색동옷과 함께 끈목장수에게 허리띠와 대님 등을 새로이 마련하여 아이들에게 설빔을 입혔다. 제직기계가 들어오면서 광희동 끈목장들은 가내수공업으로만 이어지던 방식에서탈피하여, 대량생산과 확장된 유통체계를 구축하였다. 이는 곧 끈목장 집단의 생산 품목이 전국의 약 90%이상의 소비를 이룩한 결과를 자아냈다. 그러나 오늘날 광희동에서는 그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원인은 서구문물의 유입과 제작방식의 기계화로 변화된 당시 시대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구복식이 전래되면서, 남성을 선두로 일상복이 변모하였다. 한복의 일부였던 허리띠와 갓끈, 당줄, 주머니, 노리개 등의 사용은 급락하였으며, 상당량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제직기계의 도입은 끈목장의 존재를 무용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광희동 끈목장 집단의 마지막 세대인 매듭장 정연수와 소수의 장인들이 고집스럽게 끈목으로매듭을 엮으며 소임을 이어나갔다. 기계화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끈목장의 역할은 점차 사라졌으나, 손끝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복잡하고 섬세한 매듭을 엮는 매듭장의 역할은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1962년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위해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었고, 1968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종목 지정 및 매듭장 보유자로 정연수가 인정되었다. 이후 각종 전시와 전수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매듭공예 종목은 현재까지 가장 활발히 전승되는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끈목과 매듭은 계층,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제작과 소비가 이뤄지던 공예품이다. 광희동 끈목장 집단의존재는 가장 일상적이던 끈목이 근대기를 거치면서 쇠퇴하는 전통공예의 전형을 보여준다. 동시에 일상적쓰임새를 지녔던 끈목이 특정 지역 특산으로 취급된다는 사실은 괄목할 만하다. 본 연구는 광희동 끈목장 집단을 중심으로 신문기사와 보고서 자료를 포함한 문헌기록과 구술조사를 통해 변천사와 전승현황을 분석하였다. 근대 공예의 커다란 두 명제인 ‘전통수공업’과 ‘신식기계 도입’의 전개를 기술문화적 관점으로 고찰하여, 매듭공예의 맥락을 분명히 인식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Gwanghui-dong Ggeunmokjang Group is a group of craftsmen specialized in makingGgeunmok based on the inner part of “Shigumun(also known as Gwanghuimun).” Untilthe 1930s, Gwangui-dong of Gyeongseong was prestigious with a high reputation forGgeunmok(Korean traditional twine) and Maedeup(Korean traditional knots). The grouporganized Ggeunmokjang(craftsman specialized in making twine) and Maedeupjang(craftsmanspecialized in knotting) was produced various Ggeunmok, and a few silk items such as Yuso,purse twine, waistband and Daenim. Especailly for New Year’s Day customs, mothers dressedtheir children with hand-made New Year’s dress and new waistbands and Daenim theybought from Ggeunmok seller. Ggeunmokjang Group was at the center of this custom all thetime. Furthermore, they moved away from the old way of cottage industry and developedmass production system and expanded distribution system through industrial enhancementand introduction of weaving machines. This resulted that more than 90% of the nationalconsumption of the products were made by the Ggeunmokjang Group. However, there is notrace of Ggeunmokjang Group today. This is closely related to the background context of the inflow of western artifacts and alsomechanization of production process. With the introduction of western attires, everyday wearbecame transformed starting from menswear. Waistband, Gat(Korean traditional hat) twine,purse twine, and Norigae(Korean traditional ornament for woman) are all made of Ggeunmokand are put on with Hanbok(Korean traditional dress). Moreover, the introduction of a weavingmachine to meet huge demands on Ggeunmok ironically reduced the needs for Ggeunmokjang. However, the last generation of Ggeunmokjang Group, Maedeupjang Jeong Yeon-su and few,was stubborn that he solely continued to inherit the craftsman spirit and make Maedeup withGgeunmok. Although the role of Ggeunmokjang gradually disappeared as the mechanizedmass production became possible, it could not replace the complex and delicate knotting skills from each fingertip of the real Ggeunmokjang. In 1962, the “Cultural Heritage ProtectionAct” was enacted in order to preserve and utilize Cultural Heritage. In 1968, Jeong Yeon-su wasrecognized as a holder of the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No.22 Maedeupjang. Sincethen, through various exhibitions and training programs, this has become one of the mostvigorously inherited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Ggeunmok and Maedeup are crafts that are made and consumed by all generation regardlessof social class, sex or age. It is remarkable that the most commonly used craft, Ggeunmok isrecognized as a specialty of a particular local area. This study is focused on the GgenmokjangGroup and investigates the chronological changes and transmission status through newspaperarticles, document records and report data. This analysis is a significant attempt to clearlyrecognize the context of the Maedeup craft by closely examining the development of the twomajor topics of modern crafts, ‘traditional handicraft manufacturing’ and ‘introduction of newtypemachine’, from the viewpoint of cultural tech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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