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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고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역사문화연구 역사문화연구 제67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79 - 120 (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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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오늘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장례문화의 특징을 살펴본 글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와 언어가 민족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여겨지고 있으나,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대부분이 무신론자인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전통 종교와 언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오늘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강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일상 속에서 보존되어 계승되고 있는 전통 생활문화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요소가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장례문화이다. 고려인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결혼 풍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통들이 변모될 수 있지만, 장례문화만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야만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 이처럼 고려인들의 장례 문화는 전통을 고수하는, 즉 ‘문화동결 현상’이 두드러진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장례문화에는 ‘문화동결 현상’만이 나타나고 있는지, 오늘날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장례문화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분석하기 위해 필자는 고려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 공화국의 고려인 묘지들을 고찰했으며, 49명의 고려인들과의 구술인터뷰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고려인들의 장례의례는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사적 공간인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장례 의례는 망자의 사망이 확인된 순간부터 입관과 그 이후 장지로 출발하기 이전까지의 단계로서, ‘혼 부르기’ ‘명정 쓰기’ 입관 이전에 한 번 절하고 입관 이후에 세 번 절하기, 3일간 ‘제사상’ 차리기 등의 절차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적공간에서의 상례는 전통이 잘 유지되고 있는 ‘문화 동결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사적 공간에서의 전통의 고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인 집을 떠나는 발인과 장지에 도착한 이후 행해지는 매장의식과 묘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는 다른 특성이 드러난다. 발인과 장지에서의 장례식 과정에서 관 뚜껑을 닫지 않고 연채로 관을 운송하고 의례를 행하는 것,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묘지 조성 방식은 한국의 매장 풍습과는 현저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배민족이었던 러시아인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사적 공간에서 전통의 고수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에 반해 공적인 영역, 즉 사회적 공간에서는 ‘문화 동결 현상’ 보다는 주류 문화에의 동화를 통한 ‘혼종성’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1956년 거주제한이 철폐된 이후 도시로 진출하게 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강제이주를 통해 자신들의 운명이 지배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경험을 한 고려인들은 장례문화에 있어서도 사회적 공간에서는 ‘동화’를 선택한 것이다. 비록 자신들이 분명하게 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적 공간인 ‘가정’ 내에서는 장례문화의 ‘전통의 고수’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으며, 사회적 공간인 묘지 조성에 있어서는 주류문화와의 ‘동화’ 현상이 두드러진 문화의 혼종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 지역의 고려인들의 장례문화는 ‘전통의 고수’와 ‘동화’ 사이에서 혼종성을 드러내며 디아스포라로서의 정체성의 핵심으로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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