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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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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나사니엘 호손의 『블라이드데일 로맨스』가 그의 동시대의 지배적젠더관념과 거리를 두며 여성주의적 비전의 전망을 제시하는지를 다룬다. 우선, 이 글은 제노비아의 목소리가 초반에 여성주의적 대의를 지지하지만 후반부에회의적으로 그것을 무너뜨리는 목소리의 균열에 초점을 맞추어, 제노비아의 내재적 불일치를 밝힌다. 비록 니나 바임의 오랜 주장대로 제노비아가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것에 진지해 보일지라도, 주장하건대 그녀는 보수주의적 목소리를 드러내면서 여성다움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여전히 옹호한다. 둘째로 이 글은 젠더 문제에 대해 호손의 페르소나로서의 서술자 커버데일이 보여주는 관점의 심각한 불일치를 추적한다. 제노비아와 유사하게, 그는 겉으론 여성주의의대의를 진정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젠더가 이분법적이고 위계적이라는 서술자 자신의 혹은 호손의 보수적이고 경직된 젠더관념을 내밀하게 떠받드는 이면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이 글은 젠더의 망상인 ‘키메라’를 쫓아왔던 커버데일의 서사가 부지불식간에 스스로 와해되는 양상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베일을 쓴 커버데일의 성 정치학이 온전히 유지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호손을 둘러싼 역사적 문맥에 대한 고려 이외에, 제노비아와 커버데일이젠더 이데올로기를 감추고 드러내는 것에 대한 면밀한 읽기, 그리고 커버데일서사에 대한 해체적 접근은 『블라이드데일 로맨스』 기저의 성 정치학, 더 나아가 젠더에 대한 저자의 논쟁적 태도를 조명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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