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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가희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미술사와 시각문화 미술사와 시각문화 제23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6 - 41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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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교유관계 파악은 한국회화사 연구에서 필수적이었다. 그동안 화가의 작품 세계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우정, 사승관계, 혈연과 같은 인간관계는 외적 영향의 원인으로 설명되었다. 이 중 전통시대 화가의 ‘우정(友情)’은 쉽게 이상화되거나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18세기의 화가 정선(鄭敾, 1676-1759)에 관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정선과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은 매우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것으로 전제(前提)되어 왔다. 간송미술관 소장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역시 정선과 이병연의 합작(合作)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들의 우정을 표현한 그림으로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경교명승첩》의 ‘시거화래지약(詩去畵來之約)’과 관련된 작품들의 시각적 분석을 통하여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에 대해 재고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정선의 시가 가면 그림이 온다는 약속 즉 ‘시거화래지약’과 관련된 작품들은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던 1740년에서 1741년에 제작되었다. 《경교명승첩》 은 정선의 아들 정만수(鄭萬遂, 1710-1795)로부터 심환지(沈煥之, 1730-1802) 의 수중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선의 집안에 소장되어 있었다. 정선은 일생 동안 타인의 그림 주문에 수응(酬應)하며 생활했다. 이런 그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인 이병연을 위해 그린 《경교명승첩》은 수응화(酬應畵)가 아니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경교명승첩》에 들어 있는 ‘시거화래지약’과 관련된 작품들은 초상화, 실경산수화, 고사인물화, 시의도 등 다양한 장르를 변형하여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을 시각화하였다. 정선과 이병연은 이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경교명승첩》이 보여주는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은 실제로 이들의 개인적 친분 관계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정선에게 이병연은 친구이자, 그림 주문자, 그림 중개인이었다. 정선과 같은 사대부 출신의 화가에게 그림을 주문할 때 그와 직접적 친분이 없는 사람들은 정선의 친구였던 이병연을 통해서 그림 주문 및 제작을 의뢰하였다. 이병연은 중국으로 사신을 가는 사람들을 활용하여 정선의 그림을 대리하여 판매해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정선은 그림을 판매한 대가를 현금이 아닌 물고기, 비단, 양초, 황유자기와 같은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는 사대부 출신의 화가가 그림을 통한 상업적 거래를 하는 것이 장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선물’과 같은 ‘대가성 현물’을 통해 거래하는 것은 사대부 출신의 화가들로 하여금 그림을 통해 세속적 거래를 했다는 낙인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울러 그림 주문자들은 양반 출신의 화가에게 친구인 이병연을 통해 그림을 부탁함으로써 화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득의작(得意作)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또한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은 서로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상업적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의 많은 수장가들은 정선의 그림과 이병연의 시를 함께 하나의 화첩으로 만들어 소장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정선과 이병연은 당대 최고의 화가와 시인으로서 서로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영감을 주는 예술적 동반자였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시와 그림이라는 예술로 생계를 이어 나가며 명성을 쌓아 가는 데 현실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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