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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현설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구비문학회 구비문학연구 구비문학연구 제52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139 - 171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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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국의 열두 달 이야기(Koreanische Monatsgeschichten)』가 출간된다. 한흥수는 독일어권에서 교수직을 수행할 수 있는 안정적 지위를 포기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 이 책을 내놓았다. 서문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유럽의 친구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가 알리고자 했던 바는 한국인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 효와 의리를 중시하는 민족, 고향을 사랑하고 약자를 도와주고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려는 마음을 지닌 민족, 단일 언어를 쓰는 단일 민족이라는 점이었다. 한흥수는 출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어린 시절 할머니한테서 들었던 옛 이야기와 세시풍속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 그런데 그의 소환 코드는 사회주의적 민족주의였다. 이 코드에 의해 세시 풍속과 관련 설화는 일종의 문화번역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결과 기억은 변형되고 설화는 개작된다. 무수한 외침에도 희생과 단결을 통해 외적을 물리친 민족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서동설화는 왜의 침략에 맞선 신라와 백제의 통일 이야기로 바뀐다. 절의를 중시하는 민족 이미지를 주조하기 위해 중국 춘주시대의 인물 개자추는 신라 충신이 되고, 백일홍 전설은 정절의 지키다 죽은 약혼녀의 이야기가 되고, 마의태자와 낙랑공주는 한 해 한번만 팥죽을 앞에 두고 만나는 관계가 된다. 평화민족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낙화암 전설은 평화로운 백제인들이 북쪽의 미개한 기마민족에게 유린당한 이야기로 변형되고, 은혜 갚은 꿩이 친 종소리는 새해의 도래와 채무변제를 알리는 희소식으로 대체된다. 한흥수의 설화 개작과 문화 번역은 2차 대전을 경험한 유럽인들에게, 일제의 식민지 상태를 막 벗어난 한국인들에 대한 긍정적 민족 이미지를 전해주기 위한 작업이었다. 동시에 신조선 건설에 복무하기 위해 조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한흥수의 새로운 코리아에 대한 민족주의적 이상을 투사한 작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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