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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서은혜 (홍익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한국문예비평연구 한국문예비평연구 제67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77 - 108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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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 문학과 지성 그룹을 중심으로 한 프랑크푸르트학파 수용에 대한 연구는 주로 아도르노(Theodor Adorno),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사유와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것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이성과 혁명』, 『에로스와 문명』 , 『일차원적 인간』과 같은 주요 저작이 모두 번역되며 70년대 베스트셀러의 지위를 차지했던 마르쿠제(Herbert Marcuse) 논의와 이청준 소설의 관련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거룩한 밤」(1977)과 「살아 있는 늪」 (1979)에서 광고와 선동 언어를 매개로 한 인간의 기능적 존재로의 축소, 억압적 탈승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청준의 소외 관련 작품들의 계보 안에서 볼 때 문제적이다. 이 두 소설은 물질적 욕망과 자기소외가 어떤 방식으로 지배 권력의 통제와 아무런 마찰 없이 결합되며, 심지어 그것을 더욱 공고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쿠제는 『에로스와 문명』에서 자본주의 단계에서 과잉억압과 수행원칙의 작용이 구성원의 노동, 여가, 의식, 정서를 촘촘하게 규율하며 억압적 탈승화를 유도하는 과정, 그리고 수행원칙에 대항하는 정신적 힘으로서의 예술의 역할과 이를 토대로 한 억압 없는 문명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후에 발표된 『일차원적 인간』에서는 잉여가치의 대량 창출과 자동화 메커니즘이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체제 안착에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광고와 선동 언어가 이를 뒷받침하며 인간을 기능적 존재로 축소시키고 단순화하는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거룩한 밤」에 나타나는 <서울의 찬가>나 어린 아이들의 꼭두각시 놀음을 ‘대한의 꽃들’이라 의미화하는 지배 언설에 대한 서술자의 비판은 인간을 기능적 존재로 축소시키고, 말의 기호가 그것이 지시하는 바와 일치하지 않는 자기증명적 가설로서의 성격에 대한 마르쿠제의 언급과 연관된다. 또 「거룩한 밤」, 「살아 있는 늪」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체제 순응에 대한 비상식적 열망과 인내심은 풍요에의 열망만으로 본능과 리비도(libido)를 억제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억압적 탈승화’에 대한 통찰을 통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이 두 소설은 일상에 침투하는 언어가 사회 구성원을 정신적으로 길들이는 방식, 그리고 그 방식에 노출된 개인들이 지배 체제의 유일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는 자기 소외가 곧 지배 체제의 공고한 권력을 자동적으로 보장하게 되는 70년대 개발 사회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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