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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아랍어아랍문학회 아랍어와 아랍문학 아랍어와 아랍문학 제24권 제1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123 - 139 (1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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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따히르가 1967년 전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소설이라는 형식이다. 소설은 픽 션이고 상상의 산물이므로 굳이 밝히지 않아도 사건과 작중인물 은 실제가 아닌 것으로 간주된다. 바하 따히르는 『나의 이모 싸 피야와 수도원』 속 표지에서 “소설의 사건과 인물, 지명 등은 상 상의 산물이며 현실의 그것과 유사하다면 순전히 우연일 뿐이다” 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발언은 소설의 허구성을 강화함으로써 현 실과 한층 더 거리를 두기 위한 장치에 다름 아니다. 둘째, 소설에서 서사의 주체는 텍스트 내의 화자이지 작가가 아 니다. 작가는 소설의 화자나 인물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의 입장 을 가릴 수 있다. 셋째, 『나의 이모 싸피야와 수도원』의 화자는 나이 어린 일인칭 화자(경험자아)이며, 그는 겉으로 드러난 외형 의 보고자적 서술에 만족한다. 그는 또한 자신의 세계관이 생기기 전의 어린이이므로 인물과 사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지 못 하는 게 자연스럽다. 작가는 성숙한 성인 화자(서술자아)의 것으 로 추측할 수 있는 서술을 어린 화자에게 떠넘김으로써 선택적으 로 사건과 작가 간의 거리를 멀게 할 수 있다. 넷째, 작가는 서술 대상의 선택에서 자유롭다. 검열이든 판매고 때문이든, 민감한 사 안의 서술을 은밀하게 회피할 수 있다. 다섯째, 비유법이나 상징, 아이러니 등 우회적인 언어를 선택하여 대상을 간접 방식으로 서 술할 수 있다. 바하 따히르가 『나의 이모 싸피야와 수도원』에서 사용한 소 설적 기교들은 결국 서술 대상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기 위한 장치이다. 이것은 최고권력자와 군 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검열제도를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1967년 전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바하 따히르 가 스스로 말한 자기검열의 일종이다. 이집트에서 1960년대를 살면서 그 사회의 내막을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정치 행위이다. 바하 따히르는 정치에서 탈피하여 순수 하고 새로운 문학을 원했고, 정치적인 주제를 회피하려 했지만 정 작 자신은 정치적으로 친 낫세르, 반 사다트 노선에 묶여 있었다. 1967년 전쟁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거부하고 무슬림 주민(이슬 람)과 수도사(기독교)가 사이좋게 지내던 시절을 내세우며 종교 간의 화합과 관용을 찬양한다고 해서 전쟁의 정치적 의미를 축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하 따히르는 지식인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은 다하겠지만 그것 이 정치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학은 정치 이다. 전쟁 또한 그 여파가 국가와 국민 전체에 미치게 되는 고도 의 정치행위이다. 문학이 본래 정치적이기 때문에 그의 모든 소설 은 정치적이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소설을 쓰면서 검열을 피할 수 없다면 정치 또한 피할 수 없다. 그의 탈정치는 정치를 회피하 기 위한 노력이며, 그것은 사회적 책임을 지닌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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