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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학회 한국연극학 한국연극학 제1권 제52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61 - 116 (5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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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의 90년대 말 초기 연극에 대한 연구들에서는 특히 ‘그로테스크’, ‘가족의 문제’, ‘수행성’, 그리고 ‘일상극’이 중심적 주제가 되었다. 그런데 박근형의 연극 세계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외연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으며, 드라마투르기와 연극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최근에 들어서 그의 연극은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박근형의 작품들은 소극장 연극이 가진 기본적인 연극미학 자체에 여전히 충실하고 있지만, 그 나름대로 새로운 기법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박근형은 전통적인 웃음의 이론을 매우 폭넓게 활용한다. 예컨대 칸트(I. Kant)가 말하는 웃음의 개념은 박근형의 연극에서는 쉽게 적용 가능한데, 그는 이러한 웃음을 특히 그로테스크, 역설, 그리고 풍자와 결합시키면서 희극성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즉 그로테스크의 양식화와 희극성은 초기 작품 이후로 여전히 그의 드라마투르기와 연극미학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특징이 되고 있다. 또한 역설의 희극성은 200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그의 희극성 개념 역시 그 용도가 좀 더 확장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근형은 특히 <선착장에서>(2005), <백무동에서>(2007), <돌아온 엄사장>(2008), <너무 놀라지 마라>(2009) 등을 통해서 소재의 외연을 확대해가면서, 산업사회의 왜곡되고 불합리한 구조 안에서 무책임하거나 또는 혜택을 누리고 득세하는 자들 및 그 피해자들의 문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스테레오타입적 사고방식의 묘사는 박근형 연극의 매우 중요한 드라마투르기적 기법으로 작용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듯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극중인물들이 기실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스테레오타입적 판단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박근형의 연극은 폭로한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너무 놀라지 마라>와 <아침 드라마>(2010)에서 드러나는 대중매체 비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경숙이 경숙아버지>(2007)는 혼돈의 한국 역사를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가치관의 혼란 및 그로 인한 가족집착의 문제를 조명한다. 여기서 박근형은 자기 나름대로 한국 역사를 바라보면서 일종의 ‘역사치유’를 시도한다. 그리고 <아침드라마>는 생소화 기법에 근거한 새로운 연극 형식을 시도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동시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아침드라마>에서 드러나는 박근형식의 생소화는 그의 드라마투르기와 연극미학의 외연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자아낸다. <피리 부는 사나이>(2013)에서 박근형은 한 사회 내지 집단의 체제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없는 체제순응적 구조 자체가 가진 모순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박근형의 연극은 사회적 문제 제기와 관객의 관심 촉구를 위하여 연극미학적으로도 혼성적인 형식적 기법들을 다양하게 동원한다. 언어중심의 재현연극이 가진 기호학적 연극성의 기 법과 더불어 이를 넘어서 지각현상학적 측면에서의 수행성을 작동시킨다. 그 결과 관객과 무대 사이의 에너지와 분위기의 교류를 통한 감각적 소통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또한 소극장 연극의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하여 행위를 언어적으로 풀어내는 이른바 ‘서사적 수행성’의 방식 역시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이처럼 다양한 연극미학적 기법들과 드라마투르기를 동원하여 박근형의 연극이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무엇일까? 전통적 재현연극의 형식에서 출발하여 포스트모던적 기법들까지 동원해서 그가 조망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보다 한국 사회와 역사의 문제이다. 바로 이 문제가 동시대 한국인들의 삶과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박근형 연극은 다각도로 묘파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형의 연극 전반은 아도르노(Theodor W. Adorno)가 말하는 ‘예술적 부정성’의 미학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박근형은 물화(Verdinglichung)된 시대에 비동일자를 강제적으로 동일화시키는 사회의 지배를 비판하는 예술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그의 연극에서는 사회적 동일성에의 강요라는 테제를 비판하는 반테제로서의 예술이 존재하게 된다. 그러므로 박근형이 꾸준히 새로운 드라마투르기와 연극미학을 탐구해나가면서 형식적 실험을 시도할 때, 그의 연극예술 안에는 이미 물화된 동시대 한국의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동시에 그에 대한 예술적 부정성이 배어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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