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오늘날 포스트식민 시대에 부응하는 연구 방법과 자세를 마련하는 것이다. 포스트식민주의(postcolonialism)란 서구 식민주의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서구에 대한 서구 식민주의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는 비서구가 독립하였기에 식민주의가 끝났지만, 현실에서는 식민주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식민주의적 노력은 학계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문학이론에서 시작된 포스트식민주의는 정치학, 역사학, 사회학, 인류학, 문화연구, 여성학, 철학, 언어학, 교육학, 예술학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각 분야에서는 식민주의의 영향력과 이에 대한 저항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부응, 2002, pp. 13-23).
오늘날 탈중심, 탈경계 현상은 기존 인식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하여 문화의 혼성과 다양성이 증가되었다. 서구/비서구, 남성/여성, 백인/유색인, 중심/주변, 지배/피지배, 주류/비주류, 보편성/특수성, 자아/타자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다. 단일민족이라 믿었던 한국은 더 이상 단일 문화가 아닌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어느 한 지역의 특정 문화는 더 이상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국가, 지역, 인종, 계층, 성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있다. 타문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운 문화, 혼성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무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한 지역의 특정 무용은 그 지역인들만이 행하는 고정된 무용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될 수 있고, 때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서양에 기원을 둔 발레, 현대무용은 국가 경계를 초월해 비서구 지역으로 전파되었고, 때로 타문화 요소들과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춤으로 재창출되기도 한다. 거꾸로 비서구의 춤이 서구사회로 전파되거나, 서구 문화와 결합되어 혼성된 춤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세계 속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재창출 되는 이러한 무용의 혼성화, 다양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는 단지 일방적인 전파, 수용, 흡수, 영향 관계로만 설명될 수 있는가? 여기에는 서구중심주의적 가치관이 관여하지 않는가? 오늘날 포스트식민 시대에는 이러한 ‘세계무용을 바라보는 관점’에 서구 식민주의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즉 이에 관여하는 권력의 다양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탈중심, 탈경계 시대적 특성이 기존의 무용 이해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과 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explore issues that we need to consider for studying dance in the postcolonial era and to propose their significances to Korean dance world. The characteristics of the twenty-first century such as de-center and de-boundary urge us to reconsider traditional understandings of dance. I investigate arguments of four dance scholars and then address political implications of ethnic dance, world dance, choreography, multiculturalism, and objectivity. I argue that we need to consider power/knowledge, cultural dynamics, self-reflexivity, and context. This study provides an opportunity for critical methodologies and research attitudes of dance to overcome Western-centered th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