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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북한연구학회 북한연구학회보 북한연구학회보 제17권 제1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205 - 227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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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치유와 제의로서 북한영화 읽기」는 영화 <자강도 사람들>이 집단적 치유와 국가적 의례로서 제작되었음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자강도 사람들>은 2000년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되어, 2001년에 개봉되었다. 2001년 5월에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자강도 사람들>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자강도의 발전소 건설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난의 행군’을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북한 문학예술에서 ‘고난의 행군’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1990년대 중반의 위기 상황은 북한 전체가 겪어야 했던 집단적 위기 상황이었다. 식량난, 자원난, 외화난으로 인해 수만에서 수십만의 죽음이 있었다. 영화에서도 고난의 행군 시기 자강도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먹을 것을 찾아 눈 덮인 벌판을 헤매다 죽은 정만호는 <자강도 사람들>을 상징한다. 북한 영화에서 죽음은 수령이나 체제를 위한 헌신적인 희생으로 그려졌다. 북한 영화에서 먹을 것이 없어 눈밭을 헤매다 죽는 장면은 거의 없다. 눈보라 치는 험한 환경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그 만큼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이 겪어야 했던 고난이 어려웠음을 보여준다. 정만호 뿐만 아니라 병실에서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약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발전소 건설단의 여단장인 강호성의 아내 리선희, 발전소 건설을 위해 굴착작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옥수수 알갱이 40알을 확인하고 주어야 하는 처녀대원들의 모습은 고난의 행군에 대한 사실적인 고백이다. 예술이 국가의 절대적인 영향과 통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북한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고 방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집단적 치유를 명분으로 한 북한 체제의 자기 서사의 회복을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 고난의 행군은 북한 당국의 이름으로 명명된 것이었기에 고난의 행군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집단적 문화의식이 필요하였다. 2000년 들어 북한 당국이 강조한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목표는 고난의 행군에 대한 출구 없이는 설득력을 갖기 어려웠다. 고난의 행군이 완전하게 종결되었음을 선언하는 문화적 행위가 필요하였다. ‘고난의 행군’이라는 집단적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났음을 확인하는 집단적 치유 과정이 필요하였다. 고난의 행군의 원인을 제시하고 결과로서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고난의 행군 트라우마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났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비판적 기억의 재구성 과정이 아니었다. 북한 체제의 개입으로 진행된 집단적 기억의 재구성 과정이었다. 영화를 통해 고난의 행군에 대한 ‘집단적 기억의 재구성’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드러내기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지나갔음을 선언해야만 하는 ‘고난의 행군’에 대한 문화적이고 의례적인 종식 선언이 바로 <자강도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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