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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겨레어문학회 겨레어문학 겨레어문학 제51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9 - 29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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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세계적인 문화 조류로 떠오른 ‘한류’에 대하여 그 기본 바탕이 되는 전통적 요소를 찾아내고 원리와 맥락을 학문의 세계에 적용하여 ‘한류 학문’의 개념과 그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한류의 성공 원인에 대한 논의 가운데 주목할 것은 한국의 공연문화 전통이 한류의 기반이 되었다는 견해이다. 논의를 더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놓인 미적 원리와 동력을 이해해야 한다. 이때 주목할 것이 한국의 문화적 전통에 놓여 있는 ‘신명풀이’의 미학이다. 신명풀이는 사람들이 자기 안에 깃든 신명을 풀어내는 주체적인 행위인데, 여럿이 함께 주고받으면서 풀어낼 때 효과가 더욱 커진다. 자기의 신명을 남에게 전해주고, 남의 신명을 자기가 받아들여, 두 신명이 서로 싸우면서 화해하고, 화해하면서 싸울 때 신명풀이가 제대로 이루어진다. 요컨대 신명풀이에는 상생과 상극이 어울리는 생극론(生克論)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철학이 무의식중에 이어 내려와 현대적으로 재현되면서 세상 사람들이 두루 반응할 수 있게 된 것이 한류라 할 수 있다. 한류의 원리를 학문에 적용하여 한류 학문을 이루어내는 길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정립되지 않은 공연의 형태로 표출된 신명풀이의 미학을 정립된 의식의 학문적 이론으로 가다듬은 것이 생극론이다. 신명풀이 미학을 공연과 TV극 등에서 이어받아 대중문화의 한류를 만들어내었듯이, 신명풀이 이론이나 생극론에 입각한 학문론을 한국의 학문 원리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고 소통을 펼쳐 나감으로써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한류 학문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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