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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문법의 많은 부분을 감당하는 씨끝은 우리 말본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들은 서술법, 물음법 등 의향법에 따른 분류와 아주높임, 예사높임 등 높임법에 따른 분류에 치우쳐 연구되어온 형편이다. 이 연구 성과들은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나, 마침씨끝을 하나의 묶음으로만 처리해서 개별 마침씨끝의 특성을 온전히 알기 힘들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해라체 마침씨끝 각각의 기능을 밝히고자 『표준국어대사전』 해라체 마침씨끝 표제어와 그 뜻풀이를 바탕으로 각 마침씨끝을 결정적으로 구별해 주는 ‘변별적 의미바탕’(distinctive features)을 찾으려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해라체 마침씨끝의 목록을 확정하고, 각 마침씨끝의 의미를 탐색한 후, 비교·대조를 통해 변별적 의미바탕을 밝힌다.
논의 결과, 우리는 해라체 마침씨끝이 결정적으로 변별적 의미바탕으로 서로 변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리하면, <표6 : 해라체 마침씨끝 의미 비교>와 같다. 이런 변별적 의미바탕은 우리가 발화할 때 마침씨끝 선택에 고려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가정할 수 있다. 또, 해라체 마침씨끝은 해체 마침씨끝에 비해 들을이를 고려하지 않는 [표현]의 마침씨끝이 많으며, 특정 정보(예를 들어, 《상대의 주장·의견》, 《말할이의 행위》 등)에 쓰이는 마침씨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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