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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소운뎐>의 서사에서 구성방식, 서사초점과 주제 등에 보이는 독창적 요소 및 문학성을 밝힘으로써 이 작품의 재창작 양상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1) <소운뎐>은 중국의 白話短篇小說인 <蘇知縣羅衫再合>을 재창작한 국문소설이다. (2) 구성에 있어서 첫째, 인물들의 행위를 因果關係에 의해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인물 형상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인물의 성격을 새롭게 창조하는 한편 보다 치밀하면서도 새로운 논리적 구조를 갖춘 작품으로 변화하였다. 둘째, 倒敍法을 사용하여 서사를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서사에 굴곡을 만들어 흥미를 돋우고 연속된 의문을 품으며 서사에 몰입하게 만들어 독자를 흡인하는 효과를 거둔다. 셋째, <소현성록> 등을 참조계로 활용하여 三代記的 구성을 취하는 한편 여성의 역할을 증대하면서 여성의 강화된 자의식을 표출하였으며, 사대부의 가문의식을 드러내는 등 가문소설적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넷째, 일부 구절을 가져다가 길게 부연하여 새로운 내용으로 꾸며 추가하면서도 鸞膠續絃과 같이 본 이야기와 긴밀히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매우 치밀하게 재창작하였다. (3) 서사초점과 주제에 있어서도 <소운뎐>은 가족의 이산과 기이한 재합뿐 아니라 남녀결연이라는 새로운 서사를 추가적으로 다루었고 갈등의 양상도 변화함으로써 서사초점의 변환이 이루어졌으며, 주제도 信義와 積善에 대한 강조로 변환하였다.
이처럼 <소운뎐>은 구성방식, 서사초점 및 주제 등 서사 전반에 걸쳐 폭넓은 개작이 이루어져 재창작된 작품이다. <蘇知縣羅衫再合>과는 다른 서사양식에 수정 혹은 추가를 통한 참신한 내용을 담아내면서 새로운 서사초점과 구성방식으로 독특한 주제의식을 구현해내는 데 성공하였다. 나아가 구성의 치밀성, 새로운 취향의 서사 구현, 통속성 강화 등 서사적 측면에서 이룩한 문학적 성취를 통해 문학적 완성도를 제고함으로써 소설미학적 차원에서 원작을 능가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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