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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7세기 조선조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魯西 尹宣擧(1610~1669)의 만시를 통해 그의 평생 교유관계와 삶과 죽음에 관한 내면의식을 살피고, 아울러 만시에 나타난 문학적인 가치를 고찰하였다.
윤선거는 「노서유고」에 400여 수의 한시를 남기고 있는데, 그 중 사분의 일 가량이 만시작품으로 모두 75제 83수이며 대상자는 74명이다. 그는 다양한 시체를 구사하고 있는데 5․7언의 장편배율과 고시 형식의 만시를 즐겨 썼다. 만시는 망자와 시인의 관계가 저마다 다르기에 내용이 모두 같을 수 없다. 따라서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① 傷魂의 정감표출에서는 절친한 친구 시남 유계와 스승의 죽음을 통해 시인의 삶 속에서 망자는 어떠한 존재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②망자의 죽음을 통해 본 悔過自新에서는 강화도의 일에 얽힌 인물들의 죽음을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학문을 통해 새롭게 변하고자 하는 작가 의식이 반영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③망자의 恨에 대한 위로와 공감에서는 요절한 삶에서는 학문을 통해 뜻을 이룬 삶이 가치 있었음을 긍정해주고, 수복은 누렸지만 자식이 없어 죽음의 한을 남긴 삶에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아끼지 않는 인간미 넘치는 시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④윤선거 만시의 가치에서는 다양한 전고와 비유를 통한 함축적이고 상징성이 강한 시적 표현이 돋보였고, 문학가로서의 역량이 만시를 통해 잘 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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