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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는 삼국통일 이후 지방행정조직을 9주5소경으로 개편하고, 주치와 소경을 왕경의 모습과 닮은 坊制에 의한 체계적인 도시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군사적 측면보다 행정치소로서의 비중이 커진 이유도 있었지만, 통일 제국에 걸맞은 국가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효율적인 지방 통치를 이루고자 했던 것이다.
주성과 소경성은 설치 시기 및 지역 여건에 따라 도시 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평면 형태에 따라 방형 도시구조와 장방형 도시구조로 크게 분류될 수 있고, 장방형 구조는 다시 시기별로 구획단위가 3가지로 세분된다. 방형 도시구조로는 금관소경, 청주, 완산주, 남원소경, 사벌주가 있으며, 장방형 도시구조로는 하서주, 수약주, 서원소경, 무진주, 중원소경이 있다. 나머지 도시는 정확한 양상을 알 수 없으나 장방형 구조로 추정된다.
방형 구조의 도시 중에는 시가지 중앙부에 남북대로로 추정되기도 한 폭이 좁은 변형구획 1열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남원소경과 사벌주가 대표적이다. 방형 구조의 지방도시는 왕경 개편을 위한 2단계 도시 정비가 마무리되던 신문왕대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는데, 1방의 크기가 왕경과 동일한 440×440척(고구려척 5척1보 기준, 156.2m)이다. 전체 규모는 9×9방 또는 10×10방을 기본으로 하나, 청주와 완산주와 같이 도시 부지의 여건에 따라 축소하거나 중심축의 방위를 조정하기도 하였다.
장방형 구조는 주로 지형적 제약이 많은 지역에 채용되었고, 비교적 좁은 곳에서도 토지의 활용도가 높아 운영 시기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장방형 구조의 지방도시는 다시 구획단위에 따라 세분되는데, 한 변이 120m 내외의 작은 구획에서 450×350척을 기본단위로 한 도시구조로 발전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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