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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연구학회 韓國古典硏究 韓國古典硏究 제17호
발행연도
2008.1
수록면
121 - 150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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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후기에 서사문학에 새롭게 등장한 해외진출 소재의 양상을 살피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해외진출 소재는 대도 소재와 함께 18세기 말 이후에 등장하여 이후 야담과 고소설에서 상호 교섭을 이루면서 다양하게 설정되었다. 해외진출을 담고 있는 서사물은 『해동이적 보』에 수록된 <해중서생>을 필두로, 고소설 <허생전> <홍길동전>에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두 편의 고소설에서는 대도 소재 가운데 도적선도 요소와 해외진출 소재가 결합하여 해외 개척의 의미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해외진출과 대도 소재를 통해 조선후기 서사문학의 변이양상과 작가의식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 시기 대거 등장한 야담집의 창작 연대를 추정할 수도 있으며, 현전 <홍길동전>의 창작 연대에 대한 추론도 가능하다. 아울러 <허생전>과의 영향관계도 구명할 수 있다. 해외진출 소재는 조선후기 인재등용 정책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신선사상이나 불교사상에 심취하던 선비들의 경향이 이 시기에 와서 해외진출이라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대안으로 변화한 것이다. 결국 해외진출 소재는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의 표면화된 모습이며 그 떠남의 정신이 곧 근대의식의 단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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