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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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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양고전학회 동양고전연구 동양고전연구 제51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75 - 117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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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나 보지>는 흔히 ‘홍수설화’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남매혼’ 이야기와 같이 근친상간 모티프를 다루지만 신화적으로 봉합·승인된 ‘남매혼’과 달리 비극적인 파탄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남매 둘만 남게 된 어느날 우연히 몸의 실루엣이 드러난 누이를 보고 성적 욕망을 느낀 남동생이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훼손하여 죽음에 이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누이가 비탄에 잠기거나 잇따라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 구도를 보여준다. <달래나 보지>의 서사와 연행을 통해 강조되는 것은 누이의 ‘실루엣이 드러난 몸’과 남동생의 ‘발기한 성기’, 그리고 남동생의 자기 처벌과 누이의 ‘달래나 보지’라는 외침이다. 이 이야기에서 ‘몸’의 시각화는 욕망의 정경화를 의미한다. 해당 작품에서 ‘몸’은 금기 위반을 부추기는 욕망, 혹은 표준화 기제를 벗어난 잉여적 욕망을 표상한다. ‘몸’으로 표상된 욕망은 통제 불가능한 대상, 길들여질 수 없는 대상, 시스템과 규범을 벗어난 나머지의 무엇, 곧 잉여로 드러난다. 그러나 <달래나 보지>에서 이 잉여는 ‘자기 거세’로 표상된 처벌을 통해 극단적으로 부정되거나 거부된다. 또한 욕망을 부추긴 대상(누이의 몸)이나 욕망을 드러낸 대상(발기한 남성의 성기)으로서 몸은 금기 위반을 부추기거나 금기 위반의 징후를 드러낸 ‘죄’로 인식된다. <달래나 보지>에서 남동생은 근친상간적 욕망을 느꼈다는 사실만으로 ‘자기 처벌’을 단행한다. 근친상간적 욕망을 품는 것이 ‘죄’가 되는지 여부를 물을 새도 없이, 혹은 물을 필요도 없이 전제된 강력한 규범과 내면화된 자기 명령에 따라 그는 ‘거세’와 ‘처벌’에 돌입한다. ‘달래나 보지’라는 누이의 외침은 남동생의 자살이 그를 유혹한 누이의 몸에 기인한다는 사실과 남동생의 근친상간적 욕망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니 나머지 선택은 누이의 몫이었다는 사실을 확정짓는다. 이를 통해 <달래나 보지>는 남성이 젠더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의 몸이 남성 주체의 위반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여성의 몸’을 남성이 강박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자 남성의 치명적 결핍을 만드는 요인으로 규정하는 담론적 효과를 창출한다. ‘여성의 몸’이 불안과 동요를 자아내는 위협적인 대상인 이유가 금기 위반을 감행케 할 정도로 통제 불가능한 열정과 갈망을 이끌어내는 욕망 대상이기 때문이라면, ‘유혹하는 여성의 몸’의 이미지는 남성 주체의 욕망과 불안이 투사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달래나 보지>에서 ‘남성’ 주체나 ‘남성적’ 세계를 동요시키는 여성 섹슈얼리티는, 억압을 통해 비로소 주체로 거듭나는 남성의 불안정한 의식과 강박적 우울을 환기하는 대상인 동시에 그 자체로 남성 주체에 내재한 결핍과 한계를 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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