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객관적, 사실적이고 예술은 주관적, 감정적이어서 두 분야는 서로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까지만 해도 예술가이면서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았다. 또한 20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미술 분야에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치밀한 계산과 연구를 통해 일련의 작품을 생산함으로써 미술과 과학의 접목을 보여주었다. 또한 음악 분야에서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 1922–2001)는 수학 방정식이나 수식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으며, 전자음악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영재교육 분야에서도 과학과 예술의 접목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창의성 사이의 유사성을 근거로 해서, 과학 분야에서 수월성을 보이는 영재들에게 예술 교과목을 학습하게 하고 반대로 예술 분야에서 수월성을 보이는 영재들에게 과학 교과목을 학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영재성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키려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재교육 실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연구들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반면에, 예술 분야가 과학 분야에, 과학 분야가 예술 분야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영재교육에 있어서 두 분야를 교차할 수 있게 하는 근거는 무엇인지에 관한 이론적 탐구는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논문은 예술영재교육에 있어서 과학 분야를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용성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과 과학은 더 이상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다. 예술과 과학은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방법론들을 공유하며, 서로 다른 매체에 대한 이해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각각의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위한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한 예술적 창의성과 과학적 창의성은 서로 많은 공통적 특성들을 가진다. 따라서 서로의 영재교육방법론을 교차함으로써 영재들의 교육에 있어서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술영재교육 분야에 과학을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용성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예술영재교육에 있어서 과학은 과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각 예술 분야의 지식을 심화시키는데 기여한다. 둘째, 과학적 사고과정의 습득을 통해 상상력과 직관을 개발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영재들의 창의성 신장에 기여한다. 셋째, 과학기술과 과학적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써 영재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예술과 새로운 매체를 접목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안목을 갖게 한다.
예술영재교육에 과학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영재들을 미래 지향적 예술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과학 관련 교과목을 몇 과목 정도 예술영재교육의 커리큘럼에 배치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과학 활용 교육으로는 불충분하다. ‘이스라엘 예술-과학아카데미’나 미국의 ‘아포맷톡스 주지사립 예술-과학기술학교’처럼 예술 분야와 과학 분야 사이의 간학문적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예술과 과학기술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미래의 예술계에 대한 안목을 갖출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과학 활용 교육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Since the nineteenth century the fields of thought comparing Science and Arts have often been diametrically opposed: Science is objective and factual while the Arts are subjective and emotional. But during the Renaissance there were many who were both scientists and artists, such as Leonardo da Vinci(1452-1519). Among the twentieth century artists there are many who apply scientific methods to create their own works, such as Pablo Picasso(1881-1973) in Art and Iannis Xenakis(1922-2001) in Music. Science and Art frequently interact in various aspects. Scientists derive their results through artistic methods while, conversely, artists create their work via scientific methodology.
The Gifted in Arts and in Science share creativity. The characteristics of creativity are inherently similar in both fields. Therefore we could apply the methodology of education of the gifted in Science to the gifted in Arts, and vice versa.
In education of the gifted in Arts, Science could help students with various aspects. First, understanding Science aids students to better understand the basic elements of the Arts which are rooted in Science, such as intervals, scales, and properties of sound in Music and such as proportion, division, and perspective in Art.
Secondly, Science improves the creativity of the gifted in Arts. Through learning the thinking processes in Science, the gifted in Arts better understand scientific concepts for creative discovery, such as inference, union of concepts, insight and figuration. Their creativity, which is rooted in imaginative power and insight, develop vía this process.
Thirdly, Science directly impacts the gifted in Arts by means of scientific methodology, such as technology. Contemporary artists actively use technology for creating their work. For future-oriented education of the gifted in Arts, teaching technology is clearly ess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