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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신경정신의학 제51권 제6호
발행연도
2012.1
수록면
367 - 377 (1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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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는 언어습득의 여러 단계에서 정상적인 발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 정도는 개인마다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 점은 정상아의 경우에도 개인마다 인지, 언어,기억 등 여러 능력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폐증의 경우 그 정도와 양상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서는1) 감각이상 혹은 감각통합 장애의 정도, 2)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 및 영상을 통한 기억 능력의 발달 정도(사물유형이나 개념형성을 Grandin의 경우처럼 시뮬레이션 할 수있는 능력), 3) 관점 바꾸기 능력의 정도 등을 고려해 볼 수있다. 이런 자폐증의 결정요인의 여러 가지 질적, 양적 조합가능성을 통하여 고기능 자폐증(high functioning autism)이나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도 정신의학적으로 매우 의미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자폐증의 인지, 언어현상에 대한 연구가 철학과인지과학에 대하여 갖는 함축은 대단히 다양하고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인지행위의 본질적 특징을 외부세계에대한 심적 재현(mental representation)이라고 보지만, 사물유형의 형성과 관련하여 그것이 반드시 특정한 그림과 연관될경우, 자폐증 연구에서 확인되듯이, 유연성, 순발력을 상실한다는 점에서, 비재현적(non-representational) 인지능력의 중요성을 조금 더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8) 다른한편 철학에서 시도되고 있는 언어도입과정에 대한 논리적재구성이 오로지 정상적 상황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시도는 사실상 반쪽에 불과하였다. 비정상적 언어상황 역시 설명할 수 있어야 언어도입과정에 대한 논리적 재구성의 설득력이 배가될 수 있다. 이처럼 언어습득과정의 재구성은 구성주의철학의 의미와 정당성을 새로운 시각에서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언어가 자폐증 환자가 갖는 간주관적 세계에 대한 빈곤한 경험에 독특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처럼, 자폐증은 언어 자체의 기원과 본질에 빛을 던져줄 것임에 틀림없다”는 Hobson26)의 통찰은 분명 매우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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