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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진사이(1627～1705)는 17세기 일본사상사에서 일본 고학파적 해석을 주도했던 유교철학자이자 교육사상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진사이가 자신의 이름을 ‘게이사이(敬齋)’에서 ‘진사이(仁齋)’로 바꾼 것은 그의 사상적 전회와 인간형성론에 관한 문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진사이는 주자학적 세계관을 비판하는 가운데 논어와 맹자의 핵심 용어를 중심으로 유교사상에 대한 특징적인 논점을 제시하였다. 진사이는 야마가 소코(1622～1685), 오규 소라이(1666～1728) 등과 더불어 고학파적 관점에서 삶의 지향과 학문의 방향에 대한 유교적 해석 작업을 거쳐 자신의 사상체계를 구축하였다. 진사이는 주자학의 이-기 이원론적 설명 장치로는 일본사회의 현실과 삶의 맥락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보았다. 진사이의 목표는 형이상학의 해체를 통해 앎과 삶의 세계를 제대로 포착하는 일이었고, 이를 위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욕망의 문제를 유교 해석의 대상과 기반으로 삼았다. 진사이의 고학파적 관점은 동아시아적 보편성보다는 일본인의 에토스를 토대로 삼는 학문 활동이었으며, 이는 ‘이학(理學)’의 자리에 ‘철학(哲學)’을 들어앉힌 메이지 이데올로기의 원천으로 작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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