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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역한문학회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제39권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355 - 382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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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병와 이형상의 한역시조 「금속행용가곡」의 한역 양상을 세 방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먼저, 「금속행용가곡」 내 작품들의 원시조를 재고함으로써 한역 양상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각 작품들의 구 구분을 재고하고 이에 기반하여 각 작품들에 쓰인 長短句體의 의미를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제명들이 작품의 내용과 맺고 있는 관계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논의 결과, 원시조의 재고가 가능한 작품들을 통해 볼 때 「금속행용가곡」의 한역 방식은 직역의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띰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금속행용가곡」은 2수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6구체로 되어 있어 시조의 형식에 부합하며, 장단구체의 양상 또한 원시조의 음수율적 성격과 유관함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각 작품의 제명들이 작품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으며, 제목이 비유적이거나 중국의 악부 제명과 유사한 경우라 하더라도 작품의 내용과 유기적 관련성을 잃지는 않음을 확인하였다. 이상에서처럼 「금속행용가곡」은 원시조의 내용을 재현하는 데 역점을 두고 그 내용뿐 아니라 형식까지도 한역시조에 담고자 하였으며, 내용에 부합하는 제목까지 설정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금속행용가곡」이 당대의 시조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한 산물이었기에 형성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속행용가곡」은 이형상이 유가적 가악관을 견지하며 시용 가악의 체계에 맞추어 당대의 시조를 수집·정리한 체계적인 한역시조이다. 이러한 집필의도에 맞도록 「금속행용가곡」의 한역방식은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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