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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중동연구소 중동연구 중동연구 제28권 제1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51 - 81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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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이와 나시르 호스로우는 비슷한 시기에 활약하면서 당시 순니의 정치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종교적 성향을 표출시킨 보기 드문 시인들이었다. 또한 처음에는 당시의 조류에 따라 궁정에서 찬양시인으로 활약하면서 관직을 얻었지만 50대 이전에 부귀영화를 버리고 고행생활에 들거나 종교활동에 전념했던 공통점이 있다. 키사이의 경우 비교적 종교에 관대했던 사만 왕조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철저한 순니 신봉자였던 가즈나 제국의 술탄 마흐무드 궁전에서도 활약하며 찬양시를 바치다가 50세 되던 해에 자신의 태도와 신분에 환멸을 느끼고 고행생활에 들어갔다. 반면 나시르 호스로우의 경우 철저한 반-시아 정책을 펼쳤던 가즈나 제국 및 셀주크 제국에 등용되어 높은 직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역시 환멸을 느끼고 43세에 여행을 시작해 이집트 파티마 제국에서 이스마일리파로 개종한 후 나머지 여생을 이스마일리 파 선교에 바쳤다. 이처럼 페르시아 문학의 초창기에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자신의 시아적 성향을 드러낸 시인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두 시인이 활약한 바로 다음 세기인 6세기/12세기에 시아파 시인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시아파의 1대 이맘인 알리를 '집행자 아부탈립의 아들 알리('Ali b. Abu Talib Vasi)' '지구상의 아버지(Abu Turab)' '신자들의 왕(Amir al-Mu'minin)' 獅子(Haidar)' '승인받은 자(Murtaza)' 등의 표현으로 자신들의 시아적 성향을 마음껏 드러냈다. 그 중 대표적인 시인들로 셀주크 투르크 제국의 술탄 산자르(Sanjar) 시대에 활약한 부하라 출신의 암악('Am'aq Bukhara'i, 543/1148-49년 사망)과 티르미즈 출신의 아딥 사비르(Adib Sabir Tirmizi 546/1151-52년 사망), 가즈나 왕조의 술탄 마스우드 당대의 시인이었던 사이드 하산 (Sayyd Hasan Ghaznavi, 556/1161), 레이 출신의 시인으로서 예언자 후손들과 시아 이맘들을 찬양했던 끼와마 라지(Amir Qiwami Razi, 560/1165년 사망) 등을 들 수 있다. 히즈라 7-8세기/ 13-14세기에는 시아파 시인들 뿐마나 아니라 순니파 시인들이나 작가들 가운데에도 시아파 이맘들에 대한 찬양의 시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띠게 증가했다. 이 시기에 압바스 칼리파 조의 세력 약화가 시아파 시인들의 활동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며 또한 시아파의 정치적, 사회적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흐름이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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