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고는 1906년 <<알 이맘 Al-Imam>>을 시작으로 1941년 까지 말레이반도에서 출판된 100여 종 이상의 신문과 정기 간행물(periodical)에 실린 신 말레이 지식인들의 기고문을 분석해 2차 세계대전 이전 말레이 민족의식의 형성 및 발전 과정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본 소고는 첫째, 신 말레이 지식인의 개혁 이념과 의지의 고찰을 통해 이전 많은 역사학자들의 견해와 달리 말레이 사회가 시대의 변화 움직임과 동떨어진 ‘정적인 사회’(static society)가 아니었음을 밝힌다. 둘째, 신 말레이 지식인들이 다양한 신문과 정기간행물에 기고한 수필, 시, 소설, 신문의 칼럼 등의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해 말레이 민족의식의 성격과 강도를 가늠해 본다.
본 소고는 특히 신 말레이 지식인들의 집필활동(literary activities) 에 나타난 내면적인(undercurrent) 민족의식을 고찰함으로써 외면적인 운동(movement)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2차 세계대전 이전 말레이 반도에서 물리적으로 강력한 민족주의 운동이 분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말레이 민족의식의 열기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기존의 연구들에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