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말레이 전통문학 장르의 하나인 빤뚠(Pantun, 사행시)이나 말레이 격언 등에 나타난 말레이 인들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탐구해본 연구이다. 시간은 문화적, 사회적, 혹은 개인적 삶의 핵심적 요소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현상들은 시간의 틀 안에서 발생한다. 특정한 문화는 그들 나름대로 독특한 시간의 틀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문화권에 있는 사람이 다른 문화권에 적응하는 데에는 다른 언어에 존재하는 ‘시간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미국인들은 매우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인식되는데, 여기에서 벤자민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명언을 만들어 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사회에서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고려사항이며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말레이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는 전통적으로 시간을 지킨다는 것이 그렇게 특이한 사항으로 간주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말레이의 전통문학 작품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저녁에 초대받은 동네 주민들이 정해진 시간보다 한 두 시간 늦게 잔칫집에 나타나는 것은 일반화된 현상이다. 시간의 개념과 함께 중요시되는 요소는 공간에 관한 개념이다. 특정 문화권의 소속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 대한 공간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관계, 나이, 성, 사회적 배경, 교육 등과 연관되어 있다. 이와 같은 개인적 공간에 대한 인식은 문화적이며, 시간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사회 생활 초기에 자연스럽게 습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