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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동방학지 동방학지 제152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205 - 243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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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心性)’ 혹은 ‘영혼(靈魂)’의 문제는 한국 유학사상사의 중심 쟁점 중 하나였다. 그런데 조선의 유학자들이 영혼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게 된 데에는 우선 서학의 유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는 『천주실의(天主實義)』(1595)에서 라틴어 아니마(anima)의 한역어로서 영혼을 처음 소개했고, 그 책에서 이 개념어를 상당한 분량에 걸쳐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리고 17세기 이후 천주교가 조선사회에도 전파되면서, 영혼이라는 한역어는 선진적인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었다. 그들은 대개 성리학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천주학의 허구성을 비판했으나, 전혀 이질적인 사유체계와의 만남은 정통 성리학의 의미체계를 상당 부분 변모시켜 버렸다. 한때 천주교 신자였으나 곧 배교한 정약용(丁若鏞)만 하더라도, 그의 독자적인 학문적 성취가 다름 아닌 천주학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예컨대, 그가 추구한 ‘도덕적 인간’이란 기존 성리학과 달리 상제(上帝) 곧 천주(天主)의 존재를 전제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한 삶의 이상이었다. 하지만, 심성을 ‘영체(靈體)’로 번안하고 천주의 존재를 도덕적 인간의 기초로 삼았던 정약용도 ‘불멸하는’ 영혼 관념은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국혼(國魂)’의 주창자였던 박은식(朴殷植)은 양명학의 핵심어인 ‘양지(良知)’를 활용하여 영혼에 민족주의적 불멸성을 불어넣었다. 박은식은 전통유학의 심성론 외에도 양지와 영혼, 양명학과 기독교 사이의 근친성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으며, 흥미롭게도 그러한 사정은 일본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인 기타무라 도코쿠(北村透谷)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요컨대, 1900년대까지만 해도 상이한 담론적 계보를 지닌 심성, 양지, 영혼 등이 근대적 자아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어떤 내적 원천을 지칭하는 말로 두루 활용되었으나, 1910년대 후반 이후 일본 유학을 통해 서구문화를 흡수한 청년지식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낭만주의적 함의가 농후한 ‘영혼(spirit)’이 가장 심중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예컨대, 그것은 멀게는 히라타 아츠타네(平田篤胤)가 『靈能眞柱』 등에서 사후 영혼의 행방을 논구하는 가운데 ‘귀신론(鬼神論)’으로부터 국가주의(천황제)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거나, 가깝게는 1910년을 전후로 하여 핫토리 요시카(服部嘉香)가 개인의 내적 호흡과 그 새로운 리듬의 구현을 자유시의 핵심으로 거론했던 일련의 근대적 사건들과 긴밀한 연관 속에 있다. 근대적 개인 혹은 민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영혼이라는 개념어가 보여준 유례없는 파급력은, 상기한 일본에서의 변화에 조응하여, 당대 조선의 문학담론에서 이루어진 획기적인 변화들에서 뚜렷한 예증을 얻는다. 황석우(黃錫禹)는 ‘영률(靈律)’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한국적인 자유시의 가능성을 모색했고, 그에 비해 이광수(李光洙)는 ‘영(靈)’에 내장된 낭만주의적 함의를 계발하여 이른바 노블의 토착화에 공헌하고자 했다. 그런데, 다시 1920년대 초반에 이르면 ‘영혼’에 내재된 낭만주의적 통일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비범한 현실 인식하에 이질적인 문학적 표현들이 가능해졌다. 이 시기 식민지 조선의 청년예술가들이 보여준 ‘영혼’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그 자체로 한국사회가 직면해야 했던 식민지적 근대성의 모순과 역설을 환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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