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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65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211 - 247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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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성호학파의 삶과 학문을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시도로, 특히 이 논문에서는 가족 구성원 중 여성을 주제에 접근하는 통로로 삼고자 한다. 가족 내에서 여성들은 가문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심이 될 수는 없는 ‘내부’의 ‘타자들’이었다. 가문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의례의 집행은 남성의 일이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여성들의 노동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 후기 사회의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유가적 친족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타율적으로 ‘구성’되고 유가적 이념에 따라 ‘편집’된 수동적인 존재였다. 여성과 관련된 성호의 인식 역시 이러한 일반적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러나 성호는 전통적인 가족의 이념을 벗어나는 여성들의 행위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경계한다. 예와 효의 공간이라는 가문의 대의(大義)를 넘어서는 행위를 철저히 비판하며, 강력한 규범으로 여성들을 통제하고자 한다. 사나운 아내를 쫒아낼 수 있도록 출처법(出妻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장신구나 화장품에 대한 여성들의 사치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성호가 그토록 여성에 대해 가혹했던 것은 유가적 이상 세계를 구현하는데 여성의 행위와 실천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호에게는 예법에 따르며 효(孝)와 순(順)이 이루어지는 집안만이 학문의 목표이자 가치였다. 성호는 유랑민, 노비, 서얼 등 사회적 약자를 연민하며 그들을 위한 제도 개선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성호에게 여성은 사회적 약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성은 구제의 대상인 외부의 타자가 아니라 내부의 타자였기 때문이다. 성호에게 가문은 정치적 권력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향촌의 독서인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유가적 세계였다. 성호는 집안을 유가적 이념을 실현하는 예의 공간으로 상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규제적 언어와 문법을 개발해 여성의 삶을 ‘家’라는 이념의 내부에 구성해 넣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시 여성들에 대한 도덕적 비판은 개혁의 청사진을 마음에 품고도 이를 실현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한 소외된 지식인이 가문의 유지와 경영을 통해 삶의 지배권과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이념적 방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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