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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58호
발행연도
2013.1
수록면
163 - 205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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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광수의 「민족개조론」(1921)을 재독해함으로써 그의 ‘민족’ 개념이 국민이나 개인의 총체로 환원될 수 없는 독특한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 개념이 1910년대 일본의 다이쇼 데모크라시 조류 아래에서 형성되었음을 논증한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이광수의 ‘민족’ 개념은 개인이 국민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근원적인 폭력에 바탕을 둔 정치의 층위를 말소했으며, 이후 한국에서의 ‘민족’ 개념이 쉽사리 국가 주도의 민족주의로 흡수되어 ‘난민’으로서의 민족을 사념하지 못하게 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광수의 민족 개념이 내포한 이런 특성들을 「민족개조론」에 내장된 분절점을 분석함으로써 규명했다. 그 분절점이란 이 텍스트의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놓여 있는데, 전자를 특징짓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국제주의와 보편주의는 후자의 본론 부분에서 이론적 지주로 등장하는 르 봉의 심리학과 명백히 대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르 봉은 이광수가 ‘개조’의 시대 정신이라 부른 프랑스 혁명 이래의 평등주의, 국제주의, 보편주의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은 인물이며, 실증주의적 생물학의 성과에 힘입어 인종간 불평등과 문명-야만의 위계적 세계질서를 옹호한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족개조론」은 서로 대립되는 사상 조류를 하나의 논조 안에 마름질한 기이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광수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1910년대 일본에서의 르 봉 수용이라는 맥락 덕분이었다. 르 봉은 1910년대 일본에서 식민정책학의 맥락에서 수용되었으며, 그의 프랑스 동화주의 식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본 내 식민정책학자들의 이론적 논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제국일본의 동화주의를 비판하던 일본의 식민정책학자들은 반동화주의를 국제주의 및 보편주의의 입장에서 설파했다. 즉 프랑스에서는 반평등 및 반혁명의 식민정책학이었던 반동화주의가 일본에서는 평등과 개혁을 설파하는 식민정책학으로 굴절되어 수용된 것이다. 이는 천황의 지위를 철저히 탈정치화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문화적인 층위 속에 가두어 두려던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기본 인식틀에 기반한 것으로, 이광수는 여기에 힘입어 르 봉의 이론을 민족개조를 위한 논거로 차용할 수 있었고, 민족 개념을 철저히 탈정치화된 영역 속에 가두어 둘 수 있었던 것이다. 최인훈은 이런 이광수의 민족 개념이 한국의 민족주의가 내포하는 정치적 한계의 근원으로 작용했음을 인지하면서 국가와 개인으로 환원될 수 없는 난민으로서의 민족 정치를 되살리려 한 인물이다. 따라서 최인훈을 따라 한국의 민족 정치를 재전유하기 위해서는 「민족개조론」이 뿌리 깊게 남겨둔 민족의 탈정치화를 난민 형상의 정치화라는 계보를 통해 비판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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