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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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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드라마학회 드라마연구 드라마연구 제35호
발행연도
2011.1
수록면
149 - 184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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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연극에서 말은 수난의 시기를 맞이했다. 소위 ‘포스트모던 연극’ 혹은 ‘포스트드라마’로 표현되는 현대연극은 이제 말을 중심으로 한 문학적 성격을 벗어나 관객의 감각에 호소하는 시청각적 이미지를 중시하게 된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대사에 대한 편견이 있다. 즉, 대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전달하기에 부적합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또처럼 비언어적 연극을 주장하는 입장이 대두되었다. 과연 그럴까? 본 논문은 이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본 논문의 기본가설은 대사가 신체 감각적인 경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인지과학에 의해 이론적으로 지지를 받는다. 인지언어학에 따르면, 언어는 구체적인 신체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에 호소한다. 이처럼 언어는 단지 추상적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에 대한 신체적 체험을 유발시킨다. 이에 본 논문은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연극대사가 어떻게 신체 감각적인 체험을 불러일으키고, 그 체험이 개념적 사고로 이어지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고대그리스 비극인 <아가멤논>을 분석의 사례로 삼았다. 과거의 사건들을 아주 길게 서술하는 그리스 비극의 대사는 최대한 그 사건을 신체 감각적으로 느끼게 고안되어 일종의 “가상적 행동(virtual action)”을 창조한다. 그 결과 그리스 비극의 대사는 그것이 묘사하는 사건이나 상황에 관한 ‘심상’을 불러일으켜, 마치 우리로 하여금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렇게 얻어진 ‘신체화된 감정’은 후속적인 인지 처리과정을 형성하여 의미를 발생시킨다. 쉽게 말해 신체 감각적인 대사는 특정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느낌은 특정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아가멤논>은 위와 같은 성격의 대사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이다. <아가멤논>의 대사는 극의 주제인 ‘정의의 응징(dike)’을 신체 감각적으로 느끼게 할 뿐 아니라, 특별한 방식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러스는 트로이에 대한 응징을 우선 신체 감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것은 독수리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어미 토끼를 찢어 죽이고, 이로 말미암아 뱃속의 새끼까지도 피를 토하며 죽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신체 감각적 느낌에서 ‘정의의 응징’이 그 성격을 드러낸다. 즉, 정의 실현은 또 다른 끔찍한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강렬한 신체 감각적 경험이 은유적인 의미로 확장된 결과이다. 이처럼 신체 감각적인 대사는 감각적 경험에 머물지 않고 특별한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다. 그 결과는 ‘생각의 신체화’라 할 수 있다. 비언어적인 표현이 각광을 받는 오늘날 우리가 연극의 본질을 언어의 관점에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편파적인 시각을 벗어나, 연극대사에 관한 균형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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