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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어문학회 독일어문학 독일어문학 제12권 제4호
발행연도
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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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구조는 언어발달 및 보편문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편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주로 언어유형적인 측면에서 관찰했다. 이를 위해 언어 유형을 달리하는 전형적인 모델로 영어, 독일어 및 한국어를 도입했다. 그리고 상호 대조적인 특성을 분석하고 시각적인 이해를 위해 범주문법적인 도식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 자연어는 규칙체계가 그 특성이다. 인간은 오로지 이를 통해 언어를 정복할 수 있다. 괄호현상은 머리(-수식어)-보충어-관계 또는 수식어-피수식어-관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의 본질인 규칙체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b) 언어발달 단계 및 언어 유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괄호구조는 수식구조와 더불어 한 편으로는 상호보완적으로 발달하지만 다른 일면에서는 상호 경쟁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전치성 언어인 영어/독일어와 후치성 언어인 한국어/일본어 등을 서로 비교분석하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를 통해 언어의 기본성 또는 보편문법/매개변수, 그리고 그의 발전 전망을 더욱 잘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c) 괄호구조에서는 으뜸머리와 버금머리가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서로 대극성을 이루는 것 같다. 하지만 괄호현상은 원래 후치성/교착성 언어구조 속에 있던 으뜸머리가 분석적인 완화과정을 거쳐 전진위치로 도약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끝자리에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의 버금머리와는 자연 격리된 형상일 뿐이다. 그 결과 이들 두 머리는 서로 대극 관계를 이루면서 그들의 수식성분을 감싸고 있는 셈이다. (d) 괄호 및 수식구조에서도 역시 언어의 기본성은 보편적으로 작용한다. 이는 머리/핵의 위상과 구절구조의 이동으로 간단히 인지될 수 있다. 괄호구조는 그의으뜸머리에 따라 한정사(D(ET)-), 인칭동사(I(NFL)-) 및 유도사 괄호(Einleitewortklammer)로 분류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규칙체계 속에 머물면서 모든 자연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의성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괄호구조는 독일어에서 아직도 모든 구절구조에서 일관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기본으로 우리는 좀 더 괄호구조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와 동시에 존재가치 및 의미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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