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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학회 영국 연구 영국 연구 제28호
발행연도
2012.1
수록면
199 - 231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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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영국의 전기 산업은 경쟁국 독일, 미국에 비해 뒤처졌다고 평가된다. 이에 대한 기존의 설명은 기술혁신에 실패한 기업가 실패설, 정부의 규제와 전문교육 부재 등을 강조하는 제도적 관점을 취했다. 특히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전기 사용 확대와 미국식 전력 시스템의 수용을 당연시하고 영국 기업이 이를 실현하지 못한 이유를 찾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논문은 19세기 말에 영국의 전기 산업이 처한 독특한 맥락, 즉 해저 전신망을 통한 전신 산업의 상대적 강세와 엔지니어 집단의 역할, 기술 시스템의 관성의 영향을 강조한다. 영국 정부는 제국 경영을 위해 해저 전신망 발전을 지원했고 19세기말 국제전신에서 영국의 성공을 도왔다. 반면 전기는 공공재로 파악하여 독점 공급을 제한했다. 그 결과 전기조명 산업에서 전통적인 전신 엔지니어의 영향력이 오래 지속되었고 소규모 분산 전력공급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초기 기술 시스템의 관성은 전기 산업 확장 시기에도 유지된 결과가 20세기 초 영국의 전기 산업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의 전기 산업은 정치, 경제, 사회, 기술, 엔지니어 사회로 구성되는 종합 맥락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었고, 이러한 맥락은 전기 산업이 본격 등장하기 전에 이미 만들어졌음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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