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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 조씨 가문의 조정이 자신의 살림집으로 낙동강 인근에 조영한 살림집이 양진당이다. 이 한옥은 남북방의 절충적 형식, 동선체계의 특이성 그리고 돌출된 인방부재 등 여러 가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1980년에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해체복원을 시작하였는데, 이 해체과정 중 어간 종도리에서 묵서명과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양진당의 이 양진당정침중수상량문의 해석을 통해 인문학적 접근 방법으로 조영의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독특한 건축적 특성만큼이나 이 상량문은 다양한 조영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양진당의 중수 과정에서 창건시의 부재를 재활용함으로서 자연친화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살림집은 그 일문을 위한 도서관, 상례 및 제례, 학습 기능 등 다목적 공간의 역할을 하였다. 조영과정에서는 공정순서를 사당-정침-주변건축물의 순서로 과업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상량문은 이 건조물이 후손대대로 보전되고 전해지기를 기원하였다. 건축 자체가 아닌 인문 사료인 상량문을 통하여 조영의식을 파악한 것이 본 연구의 작은 성과이며, 이것이 복합적 조사 연구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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