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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학회 영국 연구 영국 연구 제32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227 - 25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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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는 국가에 대해 개인이나 소수의 지배만이 아니라 다수의 지배마저 배격하고 권력이 개인 주권의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이념은 대의 민주주의를 거부했지만 민주주의를 거부했다기보다는 대의 민주주의의 비민주성을 비판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자본주의의 본질인 시장을 중시했다. 이 이념을 대표하는 헨리 세이무어는 시장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의 원리인 경쟁을 옹호함으로써 시장을 정상 상태로 돌려놓으려 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독점에서 발견하였고 이것을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실현시킴으로써 해결하려고 했다. 자본주의를 비판함으로써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는 자유만능주의적 자본주의(libertarian capitalism)로 빠져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이무어는 시장을 제어하는 정부의 역할도 인정하지 않아 집단주의적 사회주의로 빠져 들어가지도 않았다. 세이무어는 자본주의에서 정의로운 경제를 추구하였지만 외부의 힘이 개입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경제 주체들 스스로에 의한 교정을 추구했다. 세이무어는 그 과정에서 개인의 주권이 실현되고 노동의 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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