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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사상문화학회 한국사상과 문화 한국사상과 문화 제72호
발행연도
2014.1
수록면
357 - 383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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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류보편의 정서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풀어내는 감각은 사회마다 다르다. 사랑은 시간과 공간, 문화를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담고 있지만 각 시대의 삶의 조건이나 지배 이념,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역사적인 것이어서 사랑주제는 한 시대의 정신적 문화적 양식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 척도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문화사에서 사랑은 사적(私的) 영역으로 치부되거나 여성의 일로 폄하된 채, 진지한 학문적 탐색 대상이 되지 못했고 다른 주제의 일부분으로 다룬 정도에 불과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이 되는 주요 자료는 시대마다 양산된 사랑 표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문학, 그 중에서도 사랑시를 그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 사랑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인간문제로서 문학의 주요주제 중 하나이다. 사랑에 있어서의 그 정조나 색조가 사람됨에 따라 또한 시대 변동의 조건에 따라, 한 집단의 공동체적 경험에 따라 다양하지만,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특히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문학적인 표현은 엄연히 주류로서 항상 존재해 왔다. 비록 시대가 변하고 예술의 형식이 변했을 지라도 사랑을 향한 인간의 욕구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학속의 사랑은 언제나 새로 태어나면서 이어져 왔다. 동서양의 사랑관의 가장 뚜렷한 특징 또는 차이점은 ‘자기실현’과 ‘타자실현’, ‘개인 중심’과 ‘사회 중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기실현과 개인중심은 자신의 궁핍한 욕망을 채우려는 이기심(利己心)이 항상 주는 만큼 받으려는 상호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타자실현과 사회중심의 사랑관은 개인이 속한 사회 전체를 유기체로 보고 그 안에서 개인의 욕망실현을 고려하는 지극히 이타주의적인 사고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양식 사랑관에서의 사회적 질서나 관습은 극복과 투쟁의 대상이었지만 동양식 사랑관에서는 순응과 수용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인 사랑의 감정도 사회의 통제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인의 사랑’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했으나 한국인의 사랑 개념을 주로 형성한 것은 유교의 질서이다. 유교는 자손의 번영을 전제로 하는 부부사이의 화합을 용인하고 또 그것을 찬미한다. 하지만 미혼남녀의 교제는 결코 인정하지 않았으며 결혼 전에 발생하는 사랑의 감정은 철저하게 억압당했다. 한국 전통서사에서는 남녀의 성 또는 사랑을 단순히 인간의 본능이나 쾌락의 차원에서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에 윤리적 가치를 부여하기도 하고 숭고한 마음을 담기도 했으며 주술적 종교적 믿음을 바치기도 했던 것이다. 한 작가가 시 창작을 할 때 시적 화자를 선택하는 일은 작가 자신의 고유한 창작 방법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전통과 같은 제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국의 애정시가는 대부분 작가의 성별과 무관하게 여성 화자를 내세워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다. 한국인들이 이처럼 애정표현을 억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감정은 억제할수록 순수하고 강해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한국 전통사회에서는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자기표현보다는 공유된 경험과 분위기를 통해 말없이 은근슬쩍 속내를 내비치는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했다. 두 번째는 자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먼저 해야 한다는 가치관 때문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면 행여 임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마음의 아픔을 억제하면서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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