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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성리학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율곡의 성리학을 미학적 관점에서 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은 유학 특히 성리학에 대한 미학계의 그릇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미학 연구가들이 성리학을 아예 미학의 범주에서 제외시키고 있는데서 잘 알 수 있다. 또 그 이면에는 유학이나 성리학을 규범주의, 主知주의, 主理철학으로 간주하는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학이 ‘조화와 균형’을 본질로 한다고 볼 때, 유학이나 성리학도 미학적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율곡의 理氣之妙的 학풍은 조화와 균형을 본질로 한다고 볼 때 더욱 그렇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고는 율곡성리학의 3대 주제인 理氣之妙, 氣發理乘, 理通氣局을 중심으로 미학적 검토를 시도하였다. 기발이승, 이통기국은 이기지묘의 다른 형식에 불과하다. 율곡은 이 세계가 형이상자인 理와 형이하자인 氣가 아름답게 조화된 세계라고 생각한다. 리 없는 기도, 기 없는 리도 균형을 잃은 세계요 부조화의 구조다. 리와 기의 오묘한 조화를 통해 생명을 낳고 삼라만상의 세계가 구현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리가 표준이 되고 기는 실현의 자구가 되고 동력이 된다. 리에 맞는 기의 실현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기지묘요 기발이승이요 이통기국이다. 율곡의 이러한 조화와 균형의 미학정신은 종래 유학이나 성리학을 重道미학 내지 主理미학으로 보아 온 전통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여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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