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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휴암 백인걸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그가 공부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던 학행의 인연 즉 ‘학맥’의 측면에서 고찰하는 경우는 아직 남은 과제로 보인다. 그리하여 필자는 기존의 연구물을 다시 보고 또 관련 자료들을 논거로 삼아 학맥 형성의 실상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것은 백휴암의 인물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의 유학사적 의의를 확인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맥의식은 그 당사자로 하여금 학행의 정통성을 확장시키고 실천적 의무감을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에게는 학문적 공감대와 유대감을 높여 당대의 학술문화발전에 선도적 기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점에서 대외적 의의를 가진다.
휴암의 경우에는 사화가 연이은 난세 속에서도 정암 조광조를 스승으로 삼으며 한양과 경기 동북부의 파주·양주를 살면서 하나의 학맥을 낳고 있었다. 그 주맥은 ‘조광조·김식→백인걸→성혼→김상용·김상헌→김육’의 계보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그 학맥에 내재된 의미로서는 ① 조선조 유학 계보의 정통성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 ② 유교의 이상과 의리의 가치를 정치 사회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다한다는 점, ③ 그 유현들은 한 지방에 국한되지 않는 탈지역성을 가진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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