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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문학 텍스트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경험의 구조와 기제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특정 독자와 개별 텍스트의 사례 연구에 치중하면서 경험에 대한 이론적 탐색이 부족했다는 반성과 비판에 따라 경험의 의미를 체험과의 비교를 통해 재개념화하고, 경험의 질료로서 문학 텍스트의 의의와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경험은 체험이 갖는 직접성, 개별성과 달리 주체의 의식과 사고가 관여한다는 점을 중심으로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교육적인 의미를 밝혔다. 문학이 간접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대한 경험을 구체화시킬 수 있으며, 자기 이해를 위한 의미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살폈다.
문학 경험은 주체의 심리적 참여를 바탕으로 텍스트 세계와 주체의 특별한 관계 맺음에서 비롯된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 경험의 구조를 크게 공감을 통한 동일화와 거리두기를 통한 가치평가의 상반된 방향으로 설계하였다. 문학 경험에서 공감은 주체가 텍스트 세계와 동일한 태도를 지향함으로써 타자와 동일화되는 기제로 작동한다. 텍스트 세계의 문제사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텍스트 세계 속 주체와 정신적 상태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거리두기는 텍스트 세계 속 주체의 정서에 동화되는 것을 중지하고 이를 대상화하기 위해 텍스트 세계와의 거리와 간격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텍스트 세계가 제공하는 문제사태에 대해 주체의 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때 평가의 대상은 텍스트 세계 이외에도 공감을 통해 동일화된 자신의 체험, 나아가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는 이해와 인식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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