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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계의 자료에서 보듯이 명대 비료의 종류는 수량면에서 남송대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당시 비료의 특징은 해당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며, 인산과 칼리 비료가 크게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비료의 수요가 증가되었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명대 이후 토지 肥力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크게 증가하였음을 말해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명 중엽에 강남지역은 이미 비료의 다양화와 더불어 비료의 3요소가 완성되었으며, 이때 주된 역할은 한 비료는 바로 罱泥, 糞尿와 餠肥였다. 그리고 淸初에는 비료의 時宜, 土宜, 物宜의 三宜 이론이 완성되고, 식물의 생리작용에 따라 질소, 인산, 칼리, 철, 유황 등 비료의 5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생산력의 토대를 구축하였다는 점이다.
당시 이같은 비료 종류의 증가와 시비법의 발전은 수전과 상전 및 각종 상품작물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하며 생산력의 증대를 이끌었다. 이것은 인구증가[人糞尿]와 강남 특유의 지역조건[罱泥]과 그로 인해 나타난 경제력[餠肥]이 상호 작용하여 생산력의 향상을 가져왔으며, 이것이 상품경제를 유인하기도 하였다.
비료의 구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구입비료의 주된 대상은 糞尿와 餠肥였다. 장거리로 이동하여 猪灰와 磨路 및 콩이나 밀을 제분하고 남은 찌꺼기 등을 구입하여 비료로 했을 것이며, 그래도 부족하여 외부에서 豆餠을 수입하였다. 분뇨가 자원으로 인식되어 구입이 시작된 것은 唐代부터이지만, 명말 보농서에서 그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수요가 크게 증대되고 있다. 특히 명청시대에 강남지역에서 비단, 麻苧와 같은 직물업이 발달하고, 稻麥의 複種재배가 확산되면서 분뇨의 수요는 급증했으며, 그 외도 다양한 채소와 과일, 수목 등이 상품작물로 등장하면서 비료의 중요성과 함께 분뇨의 소비가 더욱 증가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청초 『知本提綱』에서는 “一等糞”이란 가치를 얻게 된 것이며, 유기비료의 終結者로서 사회변혁의 토대가 된 것이다.
먼 곳으로 가서 인분뇨를 구입하여 구덩이에 저장하여 사용할 정도로 인분의 수요가 크게 증가된 것은 강남의 水稻재배와 桑田의 확대와 밀접한 관계를 지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농서단계에 이르면, 분뇨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였다. 분뇨시비는 일찍부터 基肥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수전에 이용되면서 속효성 비료로 쓰이거나 뿌리를 잘 내리게 하는 追肥로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뿌리가 뻗어나가거나 이삭이 배는 시기에 자주 뿌려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명말청초에 분뇨시비가 발달한 것은 그만큼 사회경제적인 요구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多肥의 투입은 수확량의 증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시장이 활성화되었으며, 그것은 또 비료 생산을 위해 고용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명말청초의 강남 농업의 관건은 바로 多肥생산과 고용노동의 적절한 활용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시비는 또 강남의 상업작물 재배를 가속화하여 방직물, 잠업 및 채소재배와 같은 상품생산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특히 里甲制 해체 후 田土 중심의 銀納化가 진행되면서 토지보다 상업작물을 통한 銀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富農은 多糞深耕을 통해 경제력이 더욱 공고화되었지만, 소농민 역시 예속화되지 않는 조건이 동시에 제공되었다. 소농민들은 인구증가와 경지면적의 부족으로 인해 생긴 경제적 공백을 잠상, 목면과 각종 채소생산을 통해 해결했으며, 이를 위해 적지 않은 비료가 소요되었다. 이때 소농민은 투자만큼 높은 생산량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바로 농업을 포기하고 경제작물로 전환하면서 가계의 탄력성을 유지하였다. 이들 중심에 비료가 존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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