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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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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하이데거학회 현대유럽철학연구 현대유럽철학연구 제25호
발행연도
2011.1
수록면
147 - 170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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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말 “빚”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밝히는 데 그 목적이있다. 빚의 일차적 의미는 ‘쓰기 위해 빌린 것’이다. 이는 빚이 ‘빌림과 빌려줌’의 관계를 통해 생겨난다는 것을 일컫는다. 빌림에는 빎이 속한다. 빎은누군가 자신에게 없거나 필요하거나 바라는 것을 남에게 달라고 하는 것이다. 빌림이 바로 빎의 목적이 된다. 빌려줌은 이러한 목적을 들어주는 것이다. 빌림의 본래적 뜻은 갚음에 있다. 빚은 ‘쓰기 위해 갚기로 하고 빌린 것’인 셈이다. 갚음은 ‘빌린-것-되돌리기’로서 ‘…을 …로써 갚는다’는 얼개로짜여 있다. 빚 갚음의 방식은 이 얼개에 따라 ‘그대로 갚음(대갚음, 앙갚음)’과 ‘길미 갚음’ 그리고 ‘안-갚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대로-갚음’은 빌린것을 빌린 것 자체로써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것을 말하고, ‘길미-갚음’은‘빌린 것’을 그것에 길미를 덧얹은 ‘값’으로써 돌려주는 것을 말하며, ‘안-갚음’은 빌린 것 대신 그것에 값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빚의 빌림과 갚음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 기초해서만 가능하고, 이때의 믿음은 빚을 통해 서로가 떠맡게 될 짐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빌림에서의 ‘함께 나눔’은 ‘고루-나눔’이다. ‘고루-나눔’은 “균(均)”과 “등(等)”을 포괄적으로 뜻하는 개념으로 ‘모두가 저마다의 몫을 치우침 없이 가짐’을 뜻한다. 이는 ‘고루-나눔’이 올바름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을 뜻한다. ‘고루-나눔’은 특정한 사회적 계약을 통해 ‘어긋-나누기(불균형)’가 될 수 있다. ‘고루-나누기’가 서로의 짐과 보람을 올바로 나눔으로써 사이를 좋게 만든다면, ‘달리-나누기’는 나눔의 잣대가 한쪽으로치우침으로써 사이를 벌어지게 만든다. 갚아야 할 것으로서의 빚은 누군가 자신이 ‘빚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만 빚이 된다. 사람은 고마움의 빛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빚을 깨닫게된다. “나는 고맙다.”라는 말은 “나는 빚이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것은 모두, 우리가 그것들 덕분에 살아갈 수있는 한, 고마운 것이다. 빚을 깨달은 사람이 그 빚을 갚고자 할 때, 즉 그에게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을 때, 그는 비로소 빚을 떠맡게 되고 빚을 짊어지게 되며 그 빚에 값하는 삶을 살 의무를 갖게 된다. 이것이 곧 ‘스스로빚지고 있음을 떠맡는 것’이다. 사람의 삶 전체가 빚에 의(依)한 것인 한 우리는 스스로의 빚을 깨닫고, 그 빚을 고맙게 갚아나가야 한다. 한국말 “빚”은이러한 삶의 사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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