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핵심은 원형리정(元亨利貞)에 있다. 현대에 와서 원형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는 은허의 갑골문연구, 백서연구, 초간연구 등이 있다. 갑골문연구를 근거로, 원형리정(元亨利贞)을 이경지는 대길(大吉)과 이정(利貞)으로 나누어, 두 개의 길한 점으로, 고형은 크게 형통하여 이로운 점으로 파악한다. 또 초간연구를 근거로, 원형리정(元亨利贞)을 장립문은 ‘시작하면 순통하여 점쳐 물음이 마땅하다’로, 등구백은 ‘일을 하는데,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르다’고 파악한다.
이 원형리정의 역학적(易學的)인 의미는 두 가지 면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원형리정은 상병화의 이론에 따르면 보편[周]이라고 본다. 둘째, 원형리정은 호박안의 이론에 따르면 시작[始]을 나타낸다고 본다.
원형리정의 역학적 이론은 중국역학자들은 원형리정을 이구(李覯)와 정이천(程伊川)처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사덕을 삼기도 하고, 곽충효(郭忠孝)와 래지덕(來知德)처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수(數)와 이(理)로 보기도 하고, 주자처럼 점사로 보아 ‘바르면 크게 형통할 것이다[大亨以貞]’처럼 한 문장으로 보기도 한다. 조선의 역학자들은 원형리정을 정이천과 주자의 이론을 종합하여, 사덕과 점사로 파악한다.
원형리정의 성리학적 함의를 중국의 성리학자들은 원형리정을 이일분수(理一分殊)로 파악한다. 즉 원(元)속에서 형리정(亨利貞)이 나왔다고 한다. 원(元)이 없다면 형리정(亨利貞)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 원형리정을 삼현일장(三顯一藏)으로 파악한다 원형리정에서 원형리(元亨利)는 드러나고[顯] 정(貞)은 숨는다[藏]는 이론이다. 이것은 셋은 작용을 하고 하나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원형리정을 성정(性情)관계나 체용(體用)관계로 파악한다. 체용이론으로 살피면, 원형리(元亨利)는 드러나는[顯] 용(用)이고, 정(貞)은 숨는다[藏]는 체(體)라는 것이다.
동북아의 근대 철학자들은 자기 사상의 핵으로 『주역』의 원형리정(元亨利貞)을 근거로 제시한다. 정약용은 원형리정의 해석을 통해서 『주역』의 본질에 대한 천인관계의 이해를, 당군의는 원형리정의 균질성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의 이해를, 방동미는 원형리정의 이해를 통해 생명과 화해정신의 이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