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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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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온지학회 온지논총 온지논총 제49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177 - 200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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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扶董天王은 四不死(Tứ bất tử)의 하나로서 오늘날까지도 민간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신격이다. 그는 아기장수 설화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민족의 영웅이자 수호신으로 추대됐다. <부동천왕> 이야기는 신화와 전설의 성격을 공유하고 있어 특이하다. 전승 집단에 의해 종종 당대의 역사로 호출되어 ‘살아있는 전설’이 되며 오늘날까지 어린이들 행사에서 추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본고는 <부동천왕>의 문헌설화를 분석하고, 한편으로 고소설에서 동천왕이 지상의 통치자를 돕고 백성을 구호하는 신령으로 활용되는 작품들을 고찰했다. <부동천왕> 전승에는 ‘신령이 나라의 위기를 돕기’ 화소와 ‘아기 장수’ 화소가 복합되어 있다. 전자에서는 베트남 최초의 건국 시조인 狢龍君이 수역에 거처하면서도 백성들이 도움을 청하면 언제나 나타나 돕는다는 오랜 전통을 계승했다. 다만 그가 중국의 침략을 물리치고 승천한다고 함으로써 용신 사상과 천신 사상을 결합시켰다. 또한 후자에서는 부동천왕이 비극적 결말을 지닌 한국의 <아기장수> 일반형과는 다르게 외부에 적을 두고 있고, 내부의 결속과 후원에 의지해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지상의 통치자가 되지는 않고 신마를 타고 승천했다든가 바위의 발자국이나 벗어버린 옷의 자취를 남겼다고 함으로써 인물 전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부동천왕> 전승이 베트남 고소설에서 활용된 예는 󰡔傳奇漫錄󰡕의 <華州詩話記>와 󰡔聖宗遺草󰡕의 <枚州妖女傳>과 <鼠精傳>에서 발견된다. ‘나라의 위기를 돕는다’는 화소는 수용되고, ‘아기장수’의 화소는 수용되지 않았다. 천왕은 타계한 지상의 통치자와 교묘하게 일치화되기도 하고, 현세적 가치 질서의 파탄을 해결해야 하는 통치자의 원조자로서 역할하기도 한다. 특히 강산에 가득하다고 한 그의 ‘英靈’이나 판결의 힘을 지녔다는 그의 ‘劍氣’가 신령스럽게 묘사되면서 서사의 핵심적 구실을 한다. 베트남의 <부동천왕> 전설은 동아시아 <아기장수> 설화 전승의 한 가지 특색으로서 폭넓은 비교문학적 연구 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의 <아기장수> 설화, 중국의 <공자⋅동자 문답> 전승의 돈황 한문본, 일본의 <모모타로>(桃太郞)와 <잇슨보시>(一寸法師) 등과 더불어 <아기장수> 설화 유형의 보편적 의미를 해석하는 추후 작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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