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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북아학회 한국동북아논총 한국동북아논총 제20호
발행연도
2001.9
수록면
87 - 114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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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에 거주하는 600만명 규모의 재외동포들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신뢰회복 그리고 대북한 교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었다. 그 중에서도 북한과 접경지여게 거주하는 동북3성 200만 규모의 조선족은 다른 지역 동포들에 비하여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해 왔다. 중국 동북3성은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포함하여 장백조선족자치현, 이 지역 외에 50여 개의 조선족 민족향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조선족 대부분이 북한과 접경항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국제사회가 세계화의 진척에 따라 새로운 영토개념으로 동북3성 조선족 집거지역에 대해 `문화영토`(cultural territory)와 `경제영토`(economic territory)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중국 동북3성 조선족은 남북관계 발전 및 통일을 위해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역할이 가능하다. 첫째, 남북화해와 협력시대에 한반도 평화통일과정에의 개입이다. 무력이나 혁명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면 상호간에 화해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중국 조선족은 다른 지역 동포드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념적으로 분열되어 있지 않아 남북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과정에서 유익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 둘째, 남북한이 직접교류를 하기 전에 대북 사업은 거의 대부분 중국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조선족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경제교류라든가 이산가족 찾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조선족은 한반도와 중국의 경제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중개창구로서 역할이 가능하다. 셋째, 북한이 중국식 점진적 개혁개방 모델을 추진하였다면 20년 동안 조선족 사회의 경험은 북한 개혁개방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조선족이 북한의 거부감 없이 시장사회주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 정치체제와 언어, 문화와 풍습에 있어서 북한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조선족을 선호할 것이다. 넷째, 중국 조선족 사회는 이미 사회주의적인 문화와 자본주의적인 문화를 익숙히 장악하였으며 적응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남북한 주민들의 문화적인 교류에서 훌륭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 남북통일과정에서 나타나게 될 문화적인 충돌과 갈등을 예상하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경험한 중국 조선족사회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은 기간산업시설과 자원의 중요성 및 조선족을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동북아 시대의 정치, 경제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라는 차원에서 정치경제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이와 같이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중국 동북3성 조선족들을 민족적 역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통일한국을 형성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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