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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 필자는 1910년대에서 1940년대까지 활동했던 중국기독교학자 오뢰천(吳雷川)이 기술한 묵자 사상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고 논문 후반부에서는 이런 묵자해석과 기독교의 관련성을 연결하여 고찰하려고 한다. 오뢰천의 기독교적 세계관은 동양 철학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의 기독교 신앙은 유가， 불가， 묵가， 도가의 경전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해석학적 지평을 드러냈었다. 1936년， 중국의 내부 정치 세력도 분열되어 서로 대치하고 일본이 중국에 대한 침략이 점점 더 잔혹해질 때, 『기독교와 중국문화(基督敎与中國文化)』라는 책에서 오뢰천은 중국문화 전반에 대한 근심을 기술했다 그는 중국문화와 사회 발전이 더딘 이유가 중국의 장기적얀 봉건독재적인 정치제도, 중앙집권과 장기적으로 비교 가능한 이질적인 고급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중국 문화가 외부의 도전에 대처하지 못하고 중국 문화의 진보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는 전 생애를 걸쳐 외부 문화와 중국문화의 적극적 교류와 융합을 꾀하는 사상적 시도를 하였다. 오뢰천 사상의 뿌리는 기독교의 실천적 역할에 대한 그의 고민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필자는 본다. 중국 사회주의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한 그의 고민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 형태로 드러났다. 1940년, 『목적과 예수(墨翟与耶鮴)』란 저작에서 묵자(墨子)의 생애，인격， 사상에 대한 해석을 하고 묵자의 겸애설과 예수의 박애설을 비교 분석 하였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통해 묵자사상 중 사회 개혁적 성격에 대하여 논하였는데， 특히 묵자의 의리지변(義利之辨)， 전쟁관과 묵자가 제기한 경제 이론에서 당시 중국사회 개선에도 유효한 사회 개혁적 대안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묵자연구와 묵자와 기독교 사상의 유비를 통해서 사람들이 사회개혁에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상은 실질적으로 당시 사회주의 사상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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