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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100집
발행연도
2006.11
수록면
229 - 254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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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시사하듯 이 글은 주로 하이데거의 『정신 현상학』에 대한 해석에 제한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은 이 글이 다루는 범위에기인하기 보다는 하이데거가 헤겔철학에 대해 취하는 입장과 관계한다. 하이데거는 헤겔의 사유 전체에서 『정신 현상학』이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에 주목하고, 그것이 가지는 근본개념,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조망하여 헤겔철학의 체계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전통 형이상학과 가지는 근친성을 드러내 보이는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헤겔의 『정신 현상학』은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근본특징과 구조를 최종적으로 강화하고 집대성한 것임을 확연히 드러낸다. 하이데거는 『정신 현상학』의 해석에서 독일 관념론의 토대와 문제설정에서 제시된 형이상학의 이행, 의식의 유한성으로부터 정신의 무한성으로의 이행에 대한 “체계적 서술과 근거제시”를 논구한다. “관념론의 근거제시”를 위한 그의 관점에서 헤겔의 중심물음은 더 이상 대상의 인식에 대한 물음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부각된다. 여기에서 하이데거는 『정신 현상학』을 “절대적 존재론의 기초존재론”으로 특징짓는다. 헤겔의 결정적인 작업은 고대의 단초와 함께 앞서 규정된 근본동기들 ― 논리적인 것, 자아론적인 것, 신학적인 것 ― 을 존재-신-자아-론적 구성틀 속에서 각기 고유한 본질 내용으로 전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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